골 넣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골 넣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수원FC의 이승우가 ‘축구의 신’이라 일컫는 리오넬 메시를 연상하게 하는 환상적인 골을 터트렸다.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 앞에서 만든 골이라 더욱 특별했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초반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보아텡이 퇴장되면서 수원FC가 수적 우위를 점했다.

전반 29분 보아텡이 강상윤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었고, 그대로 강상윤의 머리와 부딪혔다. 심판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기세를 살려 수원FC는 후반 1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승우의 발끝이 만들어 낸 골이었다.

이승우는 전반전엔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과 교체 투입됐고, 곧바로 골을 넣었다.

이승우의 골은 특별했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볼은 잡은 이승우는 4명을 드리블로 제치며 골대 가까이 접근한 뒤 왼발로 골문 반대쪽을 노렸다. 전북 현대의 골키퍼 정민기가 몸을 날려봤으나 이승우의 슈팅을 쳐내기엔 모자랐다. 그야말로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에 손색없는 골이었다.

이날은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이승우의 골은 더욱 특별했다. 이승우는 2019년 6월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내부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황선홍 감독 입장에선 대표팀 분위기를 일신할 선수가 필요한데, 절묘한 타이밍에 이승우가 멋진 모습을 보인 셈이다. 

다만 이승우의 골은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8분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후반 시작과 교체 투입된 전북 현대의 티아고가 한교원의 크로스를 하프 발리슛으로 멋지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현대는 10명만 뛰는 수적 열세에도 균형을 맞췄고, 이대로 경기가 끝나며 양팀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지금 내가 볼 때는 (대표팀이) 아시아에서 예선전을 해야 하는데, (이승우가) 최대 옵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승우의 가장 큰 장점은 밀집 수비를 뚫을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골 감각도 워낙 좋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소속팀 감독으로서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이승우는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상당히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승우가 동기부여가 잘돼있다. 몸상태도 2경기 연속골로 좋다. 작년에 비해서 골 넣는 시간도 단축했다”며 “올 시즌 잘해줘 나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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