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출신 린가드, K리그 데뷔전… 광주에 2-0 패
강원은 제주와 1-1 무승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광주 이희균이 전반전에 선취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광주 이희균이 전반전에 선취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프로축구가 1일 개막전에 이어 이튿날에도 열기를 이어가며 신바람을 냈다.  

 K리그1 ‘이정효호’ 광주FC는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모은 제시 린가드가 데뷔한 FC서울을 꺾고 2024시즌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광주는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을 2-0으로 눌렀다. 

양 팀의 올 시즌 개막전인 이 경기는 프로축구 최고 지략가들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시즌 광주를 구단 사상 1부리그 최고 순위인 3위에 올려놓고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아사니, 베카를 비롯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외국 선수 3명을 출전 명단에서 빼고 경기에 임했다.

이희균, 이건희와 함께 2004년생 윙어 안혁주에게 전방을 맡겼다.

광주는 안혁주가 경기 시작 6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 슈팅을 시작으로 거센 공세를 편 광주는 14분 후 그림 같은 연계 끝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 후방 지역부터 공격 전개를 시작한 광주는 단숨에 왼쪽 측면으로 공을 넘겨 상대 페널티지역 근처로 전진했다.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이건희가 수비수를 제치고 내준 공을 받은 이희균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광주는 조직적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광주는 전반에만 슈팅 8개, 유효슈팅 4개를 퍼부으며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예매 시작 2분 30초 만에 티켓이 매진된 이 경기에는 7805명이 입장했다.

 

2일 광주FC전에서 서울 린가드가 후반전에 출전해 플레이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2일 광주FC전에서 서울 린가드가 후반전에 출전해 플레이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김기동 감독은 전반 속절없이 밀리자 후반 시작과 함께 스트라이커 일류첸코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김 감독은 후반 31분 “안 쓰고 싶다”고 했던 린가드까지 투입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터뜨린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김 감독은 그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날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취재진에게 얘기했지만, 어쩔 수 없이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출전으로 K리그에 데뷔한 린가드는 투입 직후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왼발 슈팅을 찼으나 골대를 훌쩍 넘겼다.

주로 오른쪽 측면 전방에서 뛴 린가드는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광주의 밀집 수비 탓에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수원FC 이승우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수원FC 이승우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추가 시간 역습을 거칠게 저지하다가 K리그에서 자신의 첫 옐로카드를 받았다. 

데뷔골을 신고한 외국 선수는 광주의 가브리엘이었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어 2-0 완승을 완성했다.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수원FC가 후반전 추가시간 이승우의 페널티킥 극장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쳤다. 

김은중 감독은 이번 시즌 수원FC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김은중 감독은 늘 그랬듯이 승리에도 담담한 표정이었다. 

인천은 3년 연속 파이널A 진입과 함께 울산 HD·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빅4’형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인천은 공격을 주도하고도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인천의 홈 개막전을 맞아 경기장에는 1만 5060명의 팬이 몰렸다.

전반을 0-0으로 끝내고, 수원FC는 후반 10분 지동원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수원FC는 후반 31분 이승우의 킬 패스에 이어 윤빛가람의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FC는 경기 종료 직전 윤빛가람이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승우가 오른발로 깔끔하게 차 넣어 짜릿한 1-0 승리를 낚았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강원 이상헌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강원 이상헌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1-1로 비겼다.

강원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다.

강원은 전반전 킥오프 32초 만에 이상헌의 득점포가 터지며 가볍게 출발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양민혁이 때린 슈팅이 이상헌의 오른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제주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이 꽂혔다. 이상헌의 골이었다. 

K리그 역대 최단시간골인 11초(2007년 인천 방승환·2023년 전북 구스타보)에 21초 뒤진 득점으로, 역대 공동 30위(1984년 한일은행 최덕주)로 기록됐다.

제주 이탈로가 동점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이탈로가 동점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는 전반 43분 이탈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투입된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르자, 이탈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로는 190㎝의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시즌 K리그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 

이탈로는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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