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 “이승우, 다시 도전할 기회 충분”
광주 정호연도 황선홍 감독 앞 맹활약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 FC와 서울 FC의 경기에서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 FC와 서울 FC의 경기에서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의 축구 대표팀에 누가 새로 발탁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1이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마이클 김 수석코치, 정조국 코치, 조용형 코치도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점검했다. 가장 먼저 황선홍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는 이승우다.

이승우는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수원FC에 승점 3을 안긴 이승우는 대표팀과 유럽 재진출에 대한 꿈을 다시 내비쳤다. 이승우는 경기 뒤 황선홍 감독 체제의 대표팀 재입성에 대한 의욕을 밝혔다.

이승우가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가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대표팀에 발탁될 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승우는 “(대표팀 복귀) 준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똑같이 준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이승우가 전성기 나이인데 대표팀에서 멀어진 부분이 있다”며 “이승우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할 충분할 기회가 있다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 대표팀 관계자가 왔기 때문에 경기에 투입되면 모든 걸 보여주라고 했고, 전략적으로 이승우를 후반전에 투입했다. 페널티킥이 나온 순간 이승우에게 차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아직 100%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겨우내 힘든 훈련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호연이 K리그 개막전에서 서울 린가드와 경합하고 있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정호연이 K리그 개막전에서 서울 린가드와 경합하고 있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의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도 황선홍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정호연이 맹활약한 광주는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FC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정호연은 서울 선수들의 압박을 풀어내며 이정효 감독이 원하는 공격 전개를 이끌어냈다. 특히 후반 16분 후방에서 포포비치의 패스를 받은 후 재빨리 돌아서는 동작으로 팔로세비치의 압박을 무력화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공을 몰고 달려간 정호연은 단숨에 센터서클을 지나 서울의 페널티아크까지 전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2(2부)에서 뛰다가 지난 1월 광주에 합류한 미드필더 최경록과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두 선수가 분전한 광주는 특히 전반에 서울 미드필더진을 꽁꽁 묶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고 질타하면서도 정호연을 향해서는 아낌없이 칭찬을 쏟았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 “올해도 또 (국가대표 선수를) 만들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팀 성적이 좋아야 우리 경기에 많이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주에서 국가대표에 가장 가까운 기량을 가진 선수는 정호연이다. 정호연은 지난해 열린 24세 이하(U-24) 대표팀의 일원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따는 데 이바지했다. 황선홍 감독과 정호연이 ‘금메달의 추억’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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