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트렌드 맞는 프로그램 반영
‘인물서 인문으로’ 변화 담아
퍼레이드 연계 ‘월인천강’ 공연
영암군민속씨름단과 힐링캠프
다양한 민속놀이 한마당 진행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축제 트렌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반영한 ‘2024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오는 28~31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 상대포, 구림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왕인문화축제 모습.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07.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축제 트렌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반영한 ‘2024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오는 28~31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 상대포, 구림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왕인문화축제 모습.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07.

[천지일보 영암=김미정 기자] 만물이 깨어나는 봄. 남쪽에선 산수화, 매화 등의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흩날리는 벚꽃 아래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축제도 펼쳐지기 시작한다. 전남 영암군에서는 오는 28~31일 왕인박사유적지, 상대포, 구림마을 일원에서 ‘2024 영암 왕인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 주제는 ‘시공초월: 왕인의 문화, 빛이 되다’이다. ‘새로운 축제도시로서의 빛이 나는 시작을 열다’라는 컨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암군과 영암문화재단은 2024~2025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및 2024 전라남도 우수축제 선정 계기를 통해 최근 축제 트렌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반영하고 인물에서 인문으로 변화해가는 콘텐츠 축제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왕인박사는 한자와 문화를 처음 일본에 전해 일본 아스카 문명을 일으킨 백제 근초고왕 때 인물이다. 그가 ‘박사’라 불리는 이유는 주역, 시경, 서경, 예기, 춘추 등 경서에 능통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오경박사’라 존경을 받은 그는 일본에 초빙돼 일본의 문명을 계발하고 지도해 일본 문화발전에 기여했다.

왕인박사 행차 길놀이.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07.
왕인박사 행차 길놀이.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07.

◆‘문화를 담다, 세계를 담다’ 세레모니

오는 28일 개막행사는 주무대에서 오후 6시 30분에 진행한다. 식전공연과 왕인상 시상식, 개막 세레모니가 펼쳐진다. 왕인 문화의 위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행사 의전을 간소화하고 ‘문화를 담다, 세계를 담다’라는 주제로 성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또 봉선대에서 남송정 삼거리와 구림마을, 상대포까지 이어지는 왕인박사 테마 퍼레이드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과거 재현에만 치우치지 않고 상대포가 옛날 글로벌 게이트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부각시켜 축제의 모든 참여자가 함께 ‘대동 퍼레이드’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퍼레이드 군중이 상대포에 도착하면 바람 깃발 퍼포먼스와 함께 올해 처음 도입한 실경산수 공연 ‘월인천강’이 바로 이어진다.

천동선 영암문화관광재단 프로듀서는 “이번 실경 콘텐츠 공연은 하나의 달이 모든 강에 비춘다는 의미로 왕인의 빚을 주제화해 상대포와 월출산 설화 등을 전문 프로덕션과 역사적 고증을 통해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호강강술래.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07.
삼호강강술래.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07.

◆예술대회 및 학술강연회 진행

오는 29일에는 주무대에서 오전 10시 ‘왕인학생 예술대회’를 시작으로 오전 11시에는 군서면에서 전국 맨발걷기 대회를 진행한다. 망우정에서는 제7회 전국 천자문 경전 성독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오후 2시에는 영월관에서 왕인박사학술강연회를 열어 인물에서 인문으로 다양한 왕인의 업적을 살펴보며 현재의 문화교류까지 발전한 방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오후 4시에는 영암군과 우호교류도시인 충남 부여군의 국악단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6시 30분에는 로이킴과 경서의 봄 설렘 콘서트가 주무대에서 연이어 진행된다.

오후 8시부터는 상대포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낙화유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름다운 밤하늘과 호수 위에 흩어지는 불꽃을 통해 대규모 장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왕인문화축제 모습.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07.
지난해 왕인문화축제 모습.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07.

◆지역 문화공연 및 전통민속놀이

오는 30일에는 수석전시장 인근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암군민속씨름단과 함께하는 힐링캠프를 시작으로 축제의 대표행사인 왕인박사 테마퍼레이드가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왕인박사 탄생지에서 영월관 광장까지 이어진다.

특히 올해에는 왕인박사의 탄생과 일대기를 담은 스토리로 마당극과 퍼포먼스를 병행한다. 넌버벌 콘텐츠인 극단 즐겨찾기의 ‘마스터피스’와 함께 영암이 자랑하는 10리 벚꽃길을 함께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주무대에서는 지역 문화공연 및 영암 전통민속놀이인 ‘삼호강강술래’가 열린다.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왕인박사의 얼을 계승하며 독서 흥미 유발과 책 읽기 생활화를 유도하는 전국 도서퀴즈대회 ‘왕인박사 어린이 골든벨’도 진행된다.

또한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 K-컬쳐 콘테스트’ 경연대회도 열린다. 이날 밤에는 주무대에서 ‘봄봄봄 콘서트’가 열린다. 김필과 김나영 등이 참여해 관람객과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할 계획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에는 주무대에서 영암의 다양한 민속놀이 한마당이 진행된다. 영암군민 화합의 장으로 마련한 읍면 레포츠 경연으로 다채로운 종목을 통해 경합하며 상생과 화합을 다진다. 또 축제 하이라이트인 왕인박사 행차 길놀이가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 상상발전소와 무중력 인간과 성향예술단의 전통 국악 보전을 위한 종합예술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왕인문화축제 대표프로그램 일정. (제공: 영암군청)
왕인문화축제 대표프로그램 일정. (제공: 영암군청)

한편 영암군과 영암문화관광재단은 올해 축제를 주최·주관하며 야간체류 증대를 위해 야(夜)밤에 피는 꽃 ‘영암의 밤’과 테마로드 ‘플라워 일루미네이션’을 도입한다. 보다 풍성한 행사장을 조성하고 낮과 또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관광객을 유치해 MZ세대 감성 취향을 저격할 계획이다. 또 콘테이너 부스 외벽을 활용한 참여미술 ‘플라워 아트월’을 통해 축제 방문객과 함께 완성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연출한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 요소를 형상화한 관광굿즈 상품도 판매한다. 축제 자생을 위한 주요 수입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민선 8기 영암군이 개발해 홍보에 나선 캐릭터 ‘남생이’ ‘달빛’ ‘월출산’ 굿즈가 제작·판매될 예정이다. 남생이는 월출산 깃대종이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수요를 겨냥해 개발한 관광굿즈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일본 구마모토현의 성공사례처럼 새롭고 참신한 영암의 이미지를 관광굿즈로 알리고 관광 트랜드를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우승희 군수는 “영암문화축제를 지속 가능한 경쟁력 있는 축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행사,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생태역사문화 페스티벌로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다”며 “영암관광 발전과 축제도시로서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