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항공·물류 발전안 발표
항공자유화 협정 50→70개국
인천공항 ‘허브 기능’ 강화
전국 24시간 배송체계 구축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날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대한항공이 제출할 시정조치안을 가결했다. ⓒ천지일보 2023.1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날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대한항공이 제출할 시정조치안을 가결했다. ⓒ천지일보 2023.11.02.

[천지일보=정다준·최혜인 기자] 정부가 항공사의 운항 증편을 지원해 오는 2030년까지 ‘국제 항공 여객 수 1억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기 전보다 1.5배 많은 규모다. 또 육해공을 아우르는 물류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이내에 물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부는 7일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항공·해운·물류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항공 수요 창출, 인천공항 허브 기능 강화, 물류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정부는 항공 자유화 협정 체결 국가를 기존 50개국에서 70개국으로 확대하고, 잠재 수요가 풍부한 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에 대한 운수권 확충에 나선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넓히는 ‘4단계 건설’을 마치고 공항의 시간당 운항 횟수를 지금의 75회에서 오는 2025년 80회, 2030년 이후 100회까지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천을 포함한 국제여객 수를 1억 3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건데, 이는 지난해 2배 이상 규모에 달한다. 실제 전국 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8326만명을 찍었다가 이듬해인 2020년 1408만명에 이어 2021년 282만명으로 바닥을 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2022년 1554만명에 이어 지난해(11월까지) 6164만명까지 회복되며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6000만명 선을 돌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024.03.07.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024.03.07.

이 기세를 몰아 정부는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문화·관광 등 글로벌 허브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전용기 터미널 구축, 테마파크 및 랜드마크 조성 등을 내세웠는데,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자체를 융복합 단지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정비 수요 흡수에도 나선다. 정부는 항공기 개조·정비(MRO) 산업을 키우기 위해 인천공항에 오는 2026년 2월까지 B777 대형기 개조, B747 화물기 중정비 등이 가능한 첨단복합항공단지를 구축하고, 입주기업들에 최대 15년간의 취득세·재산세 전면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물류 분야에서는 인프라 확충 등을 지원한다. 낡은 내륙 물류기지를 현대화해 국가물류거점으로서 기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도심의 노후 물류시설은 주거·문화시설 등이 융합된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무엇보다 2030년까지 국내 어디서나 24시간 내 택배 배송 서비스 시대를 연다는 방침이다. 새벽·당일·익일배송 등의 서비스 지역도 확대하게 된다.

해양 분야에서도 새로운 물류 생태계를 조성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3100만㎡의 항만 배후단지를 공급하고, 첨단산업·외자 유치 등을 위한 ‘항만형 자유무역지역’도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공항·항만·철도 등이 모인 주요 거점에는 물류·제조·연구 등을 촉진하는 ‘국제물류특구’도 조성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택배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 서비스”라며 “지역 차별 없이 동등한 택배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 항공기와 대한항공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3.1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 항공기와 대한항공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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