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사업체 노동력조사
월 평균 임금총액 396만원
작년 실질임금 3만 8천원↓
“임금 상승률 둔화도 한몫”
종사자 수는 25만 3천명 증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6.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월급은 올랐으나 체감되는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2024년 1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의 월급은 증가했지만, 실질임금은 오히려 3만 8000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임금이 뒷걸음질 친 것은 재작년에 이어 2년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12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6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 대비 2.5%(9만 7000원) 증가한 수치다. 규모별로 300인 미만 사업체는 353만 7000원, 300인 이상은 607만 1000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7만 5000원), 2.5%(14만 9000원) 증가했으나 여전히 2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 4000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1%(3만 8000원) 쪼그라들었다. 고물가 탓에 주머니에 들어오는 임금은 줄어든 셈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가 리터당 각각 1595원, 1525원에 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가 리터당 각각 1595원, 1525원에 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8.

종사자 지위별·규모별 격차도 여전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43만 3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0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472만 2000원으로 0.1%(3000원)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86만 8000원으로 3.8%(6만 8000원) 증가했다.

임금 상승률도 특별급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둔화했다. 300인 미만은 393만 8000원으로 0.2%(8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300인 이상은 되레 686만원으로 1.1%(7만 9000원)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1%가량 증가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80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견줘 25만 3000명(1.3%)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 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 2000명), 도매·소매업(2만 5000명)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건 제조업으로, 약 19%(1만 7000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숙박·음식점업(1만 4000명)과 교육서비스업(3000명)은 줄어들었다.

공휴일 확대 등 영향으로 근로시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6.2시간으로, 전년 대비 2.5시간(1.6%)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은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근로자가 증가한 데다 연간 달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대비 하루 감소한 영향이다.

규모별 근로시간도 벌어졌다. 300인 미만 사업장 1인당 근로시간은 155.3시간으로 3.0시간(1.9%) 감소, 300인 이상은 160.5시간으로 0.1시간(0.1%) 증가했다.

종사자 수와 마찬가지로 근로시간이 가장 긴 산업은 제조업(170.5시간)이었다. 수도, 하수·폐기물 처리, 원료재생업은 170.0시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짧은 순으로는 건설업이 128.7시간, 교육서비스업이 135.9시간이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을 앞두고 경영계와 노동계가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갈등을 빗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최근 중처법 적용 시점을 2년 유예하는 방안에 대해 수용하는 입장의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을 앞두고 경영계와 노동계가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갈등을 빗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최근 중처법 적용 시점을 2년 유예하는 방안에 대해 수용하는 입장의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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