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치르려면 오늘 결론 나야”
“與, 서병수 살리자고 혼란 초래”
“尹사당 아니면 쌍특법 찬성해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2.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어떠한 형태든 오늘 선거구획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법안) 의결도 함께 처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거구획정안이 부결된다면 쌍특검법도 의결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선거 실시를 위해서는 오늘 본회의에서 반드시 획정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불리한 조건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획정의 지연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도 덧붙였다.

그는 선거구 획정 협상 불발에 대해 “국민의힘의 말 바꾸기 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 한 명 살리자고 강원도를 버리고 전국 모든 선거구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분 한 명 살리는 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여당에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획정 안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내용”이라며 서울 강남과 대구의 의석은 유지하면서 부천과 전북 의석을 감소시킨 것, 부산과 인천의 의석 불균형 없애지 못한 것,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지 않고 전북 지역의 의석을 줄인 것 등을 지적했다.

그는 “부산 일부 지역 의원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자신들이 주장해 온 강원도 지역 문제점도 반영하지 않고 전북 지역 문제도 해소하지 않으려 한다”며 “전국을 버리고 부산 지역 몇 개만 챙기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지난 엑스포 대참패로 인해 부산 민심이 나빠 어쩔 수 없고 부산 중진 의원이 험지로 가서 조금이라도 불리해지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몽니를 부린다”고 날을 세웠다.

또 쌍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쌍특검법은 진실을 밝히고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 요구에 따라 처리된 것”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데 공적 권한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이 대통령 부부의 눈치만 보는 ‘사당’이 아니라면 쌍특검법 재표결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 상식이고 정의”라며 “김 여사는 혹시 자신이 억울한 게 있으면 법정에서 그 진실을 밝히면 된다. 그것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일관된 원칙이기 때문에 김 여사를 그렇게 설득하라”고 직격했다.

다만 민주당은 선거구획정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쌍특검법을 의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고서는 쌍특검 법을 논하지 않겠다”며 “선거구 획정 관련해서 우선순위로 계속해서 논의하고, 협상이 논의된다면 차수 변경까지 고려해서라도 획정안을 통과시키고 재표결해서 안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선거구 획정에 의지가 많다”며 “수정안 어려울 시 원안대로라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수정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은) 차수 변경까지 고려해서라고 통과시키겠다는 준비가 돼 있다. 오전 중에 좋은 협상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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