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까지 분구로 알려져”
“정개특위 안 열려”… 정상화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소병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소병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29일 ‘순천‧광양‧곡성‧구례 선거구’가 기형적인 형태인 21대 국회의원 선거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갑작스럽게 민주당·국민의힘 양당 원내대표 합의에서 순천은 21대 선거구 안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으로 합의가 종료됐다”며 이같은 결정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아침까지도 순천은 온전하게 2개의 선거구로 분구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은 순천·광양·곡성·구례 갑과 을은 순천 갑과 을로 나누고, 광양·곡성·구례 선거구를 따로 두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날 여·야 합의로 순천 분구가 백지화됐다.

현행 순천 선거구는 인구 5만 7000천명인 ‘해룡면’ 지역만 떼어내 인근 광양·곡성·구례 지역구에 포함됐다. 이에 순천시민은 “게리맨더링 획정”이라며 불만을 쏟아내 왔다.

소 의원은 “저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부터 순천의 기형적인 선거구 게리맨더링을 바로 잡겠다고 시민에게 약속해 왔다”며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순천은 또다시 21대 선거구 획정안대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일침했다.

이어 그는 “순천은 전남에서 인구 1위 도시로 올라섰다”며 “순천보다 인구가 적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온전히 2개의 선거구를 유지하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런 선거구 획정을 순천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 의원은 “도대체 누가 주권자 인가, 국회의원 인가, 원내대표 인가”라며 “순천시민들이 자신들의 선거구에 대해 획정해달라고 요구한 주권자의 목소리를 왜 정치권이 외면하느냐”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주권재민을 선언한 헌법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특히 민주당은 선거구 정상화 약속을 21대 선거운동 시작하면서 했었다. 여기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며 날을 세웠다.

소 의원은 순천 선거구 정상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아직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저도 국회의원이기에 앞서 순천시민으로서 그 분노를 강력하게 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며 “순천 선거구 정상화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앞서 소 의원은 지난 26일 “순천의 선거구 정상화가 눈앞에 왔다. 이로써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약속한 과제들을 거의 다 이루게 됐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소 의원의 불출마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서갑원·손훈모·신성식 예비후보들은 자동 컷오프 수순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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