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 일원
비바람 동반한 날씨에도 북적
어린이 놀이터로 인기 만점

제52회 강진 청자축제가 열린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강진원 군수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화목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제52회 강진 청자축제가 열린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강진원 군수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화목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봄의 서막을 알린 강진 청자축제가 지난 23일 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 일원에서 개막한 가운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25일 강진군과 강진군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다소 쌀쌀하고 비바람을 동반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23~24일 이틀간 5만명 가까운 인파가 축제장에 몰려 강진 청자축제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청자축제는 ‘강진에 올래? 청자랑 놀래!’를 주제로 8개 분야, 68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학습과 체험, 어린이 놀이터로서 톡톡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52회 강진청자축제가 지난 24일 공식 개막식을 가진 가운데 개막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는 모습.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제52회 강진청자축제가 지난 24일 공식 개막식을 가진 가운데 개막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는 모습.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지난 24일 오후 4시에는 천년 문화의 정수, K-컬처의 원조 강진 고려 비색청자를 구워내기 위한 ‘화목가마 불지피기’가 진행됐다. 강진원 강진군수와 이호남 강진군축제추진위원장, 김승남 국회의원,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 등이 불을 지펴 축제 개막을 알렸다.

이번 축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참여해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키즈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봄봄슬라이드, 빙어잡이, 미니열차, 플레이셀라돈 키즈랜드, 청자 코일링, 청자머그컵, 샌딩아트, 청자풍경만들기가 인기를 끌었다. 또 물레성형과 불멍캠프, 장작패기, 봄봄슬라이드 등에 800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체험의 소중함을 만끽했다.

제52회 강진 청자축제가 열린 가운데 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장미를 나눠주고 있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제52회 강진 청자축제가 열린 가운데 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장미를 나눠주고 있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전남 무안에서 온 한 부부는 “경기도 용인에 사는 딸과 사위, 두 손녀와 함께 장작패기에 도전해 즐거웠다”며 호기롭게 웃었다.

어린이를 위한 ‘킬러 콘텐츠’로 싱어롱쇼인 ‘브레드이발소’도 선보였다. 지난 24일 청자축제 주무대와 강진읍 강진아트홀에서 시간 차이를 두고 공연을 펼쳤다. 축제장 주무대에는 3000여명이 운집했고 강진아트홀 대공연장 800석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장흥에서 어린 딸과 함께 왔다는 한 관광객은 “강진의 지인으로부터 좋은 공연이 있다고 해서 왔다”면서 “아이가 너무 즐거워하고 공연이 끝난 후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 찍는 시간을 가져 정말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어린이 프로그램 ‘브래드이발소’와 ‘신비아파트’는 오는 3월 2일과 3일에도 공연한다.

제52회 강지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제52회 강지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청자축제장으로 나들이를 나온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여행사 등을 통해 강진으로 와 고려청자를 살펴보고 고려시대 의상을 입어보며 천년 문화의 정수를 느꼈다.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다프네(23)는 “말로만 듣던 셀라돈(청자)을 보니 한국 문화의 저력을 알 수 있었다”면서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컬처가 여기서 비롯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온 이집트 출신 유학생 수루(27) 역시 연신 엄지척을 치켜들며 서툰 한국어로 “한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인플루언서를 하고 있다”면서 “서울로 가면 강진여행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군민의 이색적인 축제 참여도 이어졌다. 화훼1번지답게 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이 고려청자가 구워지는 온도인 1300도를 상징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1300송이의 장미를 일일이 손에 쥐어주며 환영의 인사를 대신했다.

축제장에서는 또 청자와의 다각적인 만남을 위한 ▲명품청자 판매관 ▲차와 도자의 만남 ▲청자와 백자의 만남 ▲장미와 청자의 만남이 ‘강진 명품청자 아울렛 4종’으로 선보여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다.

고려청자를 현대에 잇고 친근감 있게 만날 수 있도록 ▲청자 입체 퍼즐 만들기 ▲청자 탁본체험 ▲청자 도판 체험 ▲청자 파편 모자이크 등의 다양한 체험과 함께 강진 민간요에서 제작한 신상품도 전시됐다. 일부 민간요는 ‘반값’으로 할인하는 행사를 마련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제52회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미디어아트를 체험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제52회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미디어아트를 체험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이밖에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VR체험을 비롯해 미디어아트를 운영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청자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또 이날 오후 6시에 열린 개막식 축하쇼에는 장민호와 홍진영, 문희옥, 서지오, 현진우 등이 출연해 관광객들에게 신나는 여흥을 안겼다.

청자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도암면 백련사 동백축제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대부분 버스를 대절해 온 이들은 백련사 동백숲길을 걸으며 호젓함을 느끼고 현장 사진 인화, 탁본체험, 무료 동백차 시음으로 남녘의 봄을 소소하게 즐겼다.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VR체험을 비롯해 미디어아트를 운영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청자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VR체험을 비롯해 미디어아트를 운영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청자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특히 이번 강진 청자축제로 ‘반값 가족여행’ 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향우는 물론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성공 축제로 얼마나 지역에 기여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청자축제 개막 초반 비가 오는 등 날씨가 다소 쌀쌀했음에도 5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서 “반값 강진여행을 통해 경제적으로 부담도 덜고 지급되는 지역상품권으로 강진의 신선하고 다양한 1차 농·수·축산물을 구매해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강진군은 이어지는 많은 축제를 통해 관광을 이끌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 군민소득 증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52회 강진 청자축제와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는 오는 3월 3일까지 열린다.

동백축제가 열린 백련사 동백숲길을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동백축제가 열린 백련사 동백숲길을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제공: 강진군청) ⓒ천지일보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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