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리포트⓶

24% 우선 과제로 ‘교육’ 꼽아
‘믿기만 하면 구원’ 이제 옛말
35% “소그룹‧성경공부 중점”

ⓒ천지일보 2024.02.23.
ⓒ천지일보 2024.02.2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온라인으로 인해 교회 현장 예배 규모가 축소된 현재, 국내 목회자들이 교회 운영에 있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교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구역’이라고도 불리는 ‘교회 내 소그룹’과 ‘성경 공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온라인 예배가 도리어 교인 이탈을 부추기면서 교인들의 결속력을 다질 방안이 교회 성장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 10명 중 6명은 현재 영적으로 지쳐있다고 답하는 등 목회자들의 영적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 목회자 5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현재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다. ‘다음 세대 교육 문제’가 24%로 가장 많았고, ‘전도 어려움(18%)’, ‘영적 침체‧하락(13%)’ 등 순이었다. ‘출석 교인 수 감소(11%)’와 ‘재정적 어려움(11%)’ ‘교인의 주일예배(성수) 인식 약화(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다음 세대 교육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던 지난 2022년 이후 3번의 설문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교회와 담임목사의 주요 고민으로 나타났다.

성도들을 영적으로 양육해야 할 목회자가 교육 문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배경엔 ‘말씀이 결여된 목회 사역’도 꼽힌다.

30년 가까이 목회 사역을 한 교회 담임 A목사는 “목사지만 성경만 가지고는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기가 솔직히 어려웠다”며 “체계적으로 성경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는데 목회를 할수록 부족한 부분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부산의 한 목회자는 “설교를 준비할 때 항상 답답하고 어렵다”며 “솔직히 말해 나조차도 이해되지 않는 말씀을 전할 때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목회자들과 말씀 교류 업무협약(MOU)을 진행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말씀 부재’로 인한 목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대다수 목회자에게 말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향후 목회 중점을 ‘성경 공부’에 두겠다는 목회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목데연이 ‘향후 목회 중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관해 물은 결과 ‘소그룹‧성경공부’라는 응답은 35%로 2022년(20%), 2023년(32%)보다 더 높아졌다.

향후 목회에 있어 중점을 둬야 할 세대를 묻는 질문에서는 ‘3040세대(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회학교‧청소년(16%)’ ‘노년세대(14%)’ ‘2030세대(9%)’ 등의 순이었다.

목회자들의 영적 회복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담임목사의 영적 상태를 확인한 결과 ‘지쳐있다’는 응답은 59%로 절반을 넘어섰다. 10명 중 6명이 영적으로 고갈되고 지친 상태인 셈이다. ‘지치지 않았다’는 응답은 41%였다.

목데연은 “아직 예배가 회복되지 않았지만, 한국교회가 코로나를 지나면서 활동이 더 활발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사랑과 진실의 공동체인 교회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 소그룹(구역)이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형성돼 위기에도 교회를 지탱해 줄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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