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4.0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4.01.1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한은은 22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어 올해 1월, 이날까지 9연속 금리 동결이다.

한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조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8번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과 2번의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해 현 3.5% 수준까지 인상했다. 이 같은 인상 기조는 지난해 2월 한은이 동결을 택하면서 깨졌고 이날까지 연 3.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이 9연속 동결을 선택한 데에는 정책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역대 최대치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은 6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과일 가격 상승과 겨울철 한파 등으로 농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고, 중동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도 치솟고 있어 물가 상승 압박이 여전한 상태다.

지난달 과일 물가는 26.9% 올라 2011년 1월(31.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도 0.4%p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의 경우 두바이유 기준 81달러를 상회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의 선행 지표인 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2%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가계대출도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늘었다. 1월의 경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 3천억원)이 4조 9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기준으로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 4천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4%(8조원)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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