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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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기본에 충실한 단순한 집이 필요합니다.

어떤 집을 지어 드릴까요? 라고 뜬금없이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뜻하고 하자 없는 집이라고 순식간에 대답한다. 그리고 잠시 생각할 여유를 주게 되면 예쁘고 살기 좋은 집이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저 또한 그렇게 대답할 것 같다.

집이란 대단한 그 무엇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인가 빠지면 집의 기능을 못하게 된다. 작지만 다양한 사용성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이다.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갖출 것 다 갖추어야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다 갖춘 집은 규모가 작을수록 단위면적당 공사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주택설계를 해보면 항상 사면초가가 되기 일쑤다. 한쪽이 만족스럽게 되면 다른 쪽이 부족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하나라도 빠지지 않게 설계하게 되면 상향평준화를 시키게 되고 공사비가 예상했던 것 보다 오르기 마련이다. 건축가에게도 주택설계가 가장 힘들다고 하지 않았던가?

기능적으로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따뜻하고 하자 없고 튼튼하게 짓는 집, 기본에 충실한 집이 필요할 때다. 단순하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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