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
CJ대한통운 대표에 신영수 내정
1990년생 ‘하고잡이’ 젋은 인재
미래성장 고려 최소폭 임원 승진

CJ그룹 로고. (제공: CJ그룹)
CJ그룹 로고. (제공: CJ그룹)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해 3년여만에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한다. CJ대한통운 대표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오른다.

CJ그룹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통상 11~12월에 있던 CJ그룹의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이 실적 부진 속에 사업 방향을 세우고 적임자를 찾는데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대표. (제공: CJ그룹)
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대표. (제공: CJ그룹)

CJ그룹 주력인 CJ제일제당을 새로 이끌게 된 강 대표는 지난 2021년 정기 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802억원을 달서하는 등 대내외 경영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해 업무 성과로 연결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CJ그룹에서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고 CJ대한통운 대표를 맡기 전에는 1년간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0-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 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성과에 따른 승진 인사라는 평가이다. 

신영수 신임 CJ대한통운 대표. (제공:CJ그룹)
신영수 신임 CJ대한통운 대표. (제공:CJ그룹)

이날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임원 총 19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4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신임 경영리더는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인사에서는 신임 경영리더가 44명이 나왔는데 실적 부진 영향으로 올해는 절반 넘게 줄었다. 

지난달 1일 이재현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성과를 고려한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서 각각 6명, 4명이 나왔다. 

CJ그룹은 ‘하고잡이’ 젋은 인재들을 리더로 과감하게 발탁했다. 하고잡이는 무엇이든 하고 싶어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영어로는 ‘워커홀릭(Workaholic)’를 갈음하는 용어다.

이번 인사에선 1970년대생 12명, 1980년대생 6명, 1990년생 1명 등 임원이 나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성과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CJ그룹의 철학을 반영했다.

방준식 CJ CGV 신임 임원(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33세다. CJ그룹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첫 1990년대생 임원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사업화 통한 양‧질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으로 CJ가 4세인 1990년생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의 경우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CJ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신규 임원에 오른 바 있다.

손모아 CJ 올리브영 신임 임원(경영리더)는 1987년생이다. 스킨케어 트렌드 및 차세대 차별화 전략 ‘슬로우 에이징’을 추진하며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권가은 CJ 올리브영 신임 임원(경영리더)는 1986년생이다. 국내사업 진화 및 글로벌 사업(플랫폼 및 브랜드) 본격화를 위한 중장기 글로벌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그룹 젊은 경영리더, 사진 왼쪽부터 방준식 CJ CGV 신임 경영리더, 손모아 CJ 올리브영 신임 경영리더, 권가은 CJ 올리브영 신임 경영리더. (출처: CJ그룹)
CJ그룹 젊은 경영리더, 사진 왼쪽부터 방준식 CJ CGV 신임 경영리더, 손모아 CJ 올리브영 신임 경영리더, 권가은 CJ 올리브영 신임 경영리더. (출처: CJ그룹)

CJ 관계자는 “실적 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기본 원칙 아래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진 인사“라며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고려하여 2020년(19명) 이후 최소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정성필 대표와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는 유임됐다. 구창근 CJ ENM 대표와 허민회 CJ CGV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 기준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가시화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 CGV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CJ그룹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 신임임원(경영리더) 승진자

▲ CJ제일제당 남성호 정유진 구본걸

▲ CJ ENM(엔터부문) 박찬욱 유상원

▲ CJ대한통운 권윤관 민성환 오교열 이강희 공종환 이선호

▲ CJ올리브영 허진영 이민정 손모아 권가은

▲ CJ ENM(커머스부문) 오석민

▲ CJ CGV 방준식

▲ CJ푸드빌 이효진

▲ 미주본사 김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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