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즈인터내셔널 보고서

“중국, 기독교 가정에 압력

학생에게 신앙포기 각서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당국의 극심한 박해 속에서 중국 내 기독교가 말살 위기에 처했다. 중국 내 기독교 가정마다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데 당국의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릴리즈인터내셔널(RI)은 중국이 현지 학생들의 신앙을 확인하면서 기독교인으로 드러나면 신앙을 포기하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RI는 지난달 발표한 ‘2024년 박해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을 특별한 관심 대상 국가로 지정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간섭으로 많은 교회가 폐쇄됐다고도 전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 어린이들의 예배 참석이 공식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박해 감시기구 차이나에이드 대표 밥푸 목사는 RI에 “자녀가 자신의 신앙을 스스로 비난하도록 하는 데 부모가 협조하지 않으면 직업 활동이 위태로워진다”며 “부모가 자녀에게 기독교를 믿지 않도록 설득하지 못하면 조부모 등 다른 가족이 공중보건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은 교회를 전면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기독교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인식 카메라 등 첨단 기술까지 동원해 종교 생활을 감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교회들은 중국이 문화와 종교를 말살했던 문화대혁명(1966~1976) 이후 가장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밥푸 목사는 “모든 시민은 매일 최소 두 대의 디지털 안면인식 카메라로 감시받는 것은 물론 중국 지방 정부는 시민들의 전화까지 원격으로 엿듣고 있다”고 했다.

또 ‘스마트 종교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 주일에 교회에 가려면 신분증과 직장 주소, 개인 정보를 미리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교회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된 곳이다. 국가기관이 승인한 교회 등 종교시설 외에서의 종교활동은 모두 불법으로 간주된다.

지난달 27일에는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샤오퇀촌 집회에서 모임 중이던 기독교 신자 200여명을 중국 공안이 급습, 체포하기도 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솔라 피데(Sola Fide, 오직 믿음으로라는 뜻의 라틴어)’ 네트워크의 일부인 가정교회 신자들이었다. 체포된 기독교인들의 행방은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이 된 이후 종교 단체, 특히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종교 단체는 더 높은 수준의 박해를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중국 공산당이 모든 종교 단체와 그 구성원을 정부에 등록하고 사전 허가 없이는 모든 활동을 금지하는 새로운 종교 업무 규정을 채택하면서 종교에 대한 탄압과 단속은 더 강화됐다.

중국 헌법은 종교나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국제인권단체 등이 선정한 세계 최악의 종교 자유 침해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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