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6개 성수품 25만 6000t 공급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사과·감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사과·감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 경북에 거주하는 A씨가 명절 차례상에 올릴 수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주말인 2월 4일 인근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참조기 2만원어치, 문어 5만원어치, 명태포 2만원어치를 구매했다. 이후 현장 환급행사장에 들러 구매 영수증을 제출하고 온누리상품권 2만원을 받아 가족들과 저녁에 먹을 새우 등을 추가로 구매했다. 현금 7만원으로 9만원어치 물품을 구매할 수 있어 가계에 도움이 됐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 공급 및 할인 지원을 추진한 가운데 올해 16대 성수품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2월 7일 농·축·수산물 16대 성수품의 소비자가격이 작년 설 전 3주간 평균 대비 3.2% 하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6대 설 성수품은 ▲농산물(배추·무·사과·배) ▲축산물(소·돼지·닭고기, 계란) ▲임산물(밤·대추) ▲수산물(명태, 오징어, 갈치, 참조기, 고등어, 마른멸치) 등이다.

지난해 기상재해로 생산이 감소한 사과(10.7%), 배(19.2%)와 전 세계적인 생산감소를 겪는 오징어(9.9%) 등 가격이 전년보다 다소 높았으나 소고기(2.8%), 돼지고기(6.6%), 계란(11.3%) 등 축산물과 갈치(11.0%), 명태(7.6%) 등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

정부는 해당 기간 정부 비축 및 계약 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6개 성수품 총 25만 6000t(당일까지 계획 대비 105.2%, 평시 대비 1.5배)을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공급했다.

특히 가격이 높은 사과·배의 경우 설 1주일 전부터 제수용 3개들이 90만팩에 대해 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했고 실속 선물세트 10만개를 준비해 시중가 대비 15~2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다.

지난 1월 11일~2월 8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총 9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대형·중소형 마트 등과 온라인 쇼핑몰 등이 참여했으며 정부가 1인당 2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하고 참여업체가 추가 할인하여 소비자는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설 명절 직전 사과·배 구입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 지원 예산 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고 이달 1일부터는 대형마트와 협업해 사과·배를 반값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제로페이 앱에서 1인당 3만원 한도로 30%(수산물은 4만원 한도, 20%) 할인된 가격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해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게 했으며 120개 전통시장(수산물은 85개 전통시장)에서 당일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현장에서 환급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사과·배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이 감소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와 생산자·유통업계가 힘을 모아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완화됐다”며 “설 이후에도 농축산물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태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수산 성수품 물가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설 이후에도 수산 식품 물가 안정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할인행사를 비롯한 민생 안정 대책을 쉬지 않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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