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홍수영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요르단에 발목을 잡혀 4강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일축했다.
8일 클린스만 감독은 “저도 여러분만큼 아시안컵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코 앞에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지금으로선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시안컵의 부진으로 감독 사퇴 요구 등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을 계속 이끌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우리가 좋은 결과를 갖고 오고 보답을 드렸다”며 “요르단이 준결승에서 분명히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요르단전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경기 결과들도 있었다”며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안컵을 마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은 카타르에서 각 소속팀으로 곧장 돌아갔고, 이날 인천공항으로는 선수 13명과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치진이 들어왔다.
대표팀은 7일 오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나라는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우승 기대를 받았으나 1956년, 1960년 2연패 이후 정상 탈환의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