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낭비한 집무실 자랑만”
이태원 참사 등 언급조차 없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1.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홍익표 원내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에 대해 “반성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시작해 자기합리화로 끝난 빈껍데기 대담”이라며 “불통령”이라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이 듣고자 했던 진솔한 사과와 반성, 위로와 공감은 없고,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수백억을 낭비해 꾸민 집무실 자랑만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신년 대담을 사전 녹화 후 방영한 것에 대해 “잘 짜인 각본에 따른 궁색한 처지의 모면”이라며 “국민과 괴리된 불통만 확인된 시간이었다. 대통령이 아니라 불통령”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그는 “진실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며 “숨길 게 많아 겁을 내는 떳떳하지 못한 대통령을 봐야 하는 국민에게 답답함과 고역만 안겨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영방송 KBS가 정권 홍보 방송으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실망스러웠다고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앵커, (윤 대통령의) 뇌물성 명품백 불법수수 문제를 ‘아쉽다’고 넘어가려는 모습은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7일 밤 KBS에서 방영된 윤 대통령 신년 대담에서 앵커는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회사 그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대담에서 이태원 참사, 해병대원 순직 사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 국민의 의혹과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진실과 겸허함을 잊고, 국민을 속이려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국민의 의문에 진솔하게 대답하고,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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