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명 증원’ 통보받은 교육부
“의대 정원, 지방대 위주 배정”
지역인재 관련 복지부와 온도차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내년 대학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에서 5058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의 모습. ⓒ천지일보 2024.02.0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내년 대학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에서 5058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의 모습. ⓒ천지일보 2024.02.06.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교육부도 각 대학별 정원 배분 계획 수립에 나섰다. 증원분이 반영된 대학입시 전형은 오는 5월 말까지 각 대학들이 확정할 수 있도록 정원 배정 절차를 4월 중하순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보건복지부가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현재 40%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선 강제보다는 자발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일정’과 관련해 “향후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대학별 의대정원 배정 기준을 마련하고, 3월 중순까지 대학으로부터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수요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전날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현행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식 통보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별 정원 수요를 바탕으로 지역의 의료여건과 대학의 교육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학별 의대 배정정원을 4월 중‧하순까지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을 배정받은 대학은 지난해 4월 말 확정했던 2025학년도 대학입시 전형(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고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심의를 거쳐 늦어도 5월 말까지 공개해야 한다. 교육부는 증원된 정원을 비수도권 의대에 집중 배정하되, 각 대학이 제출한 수요와 소규모 의과대학의 교육역량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큰 틀에서 비수도권 의대 배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원칙을 복지부와 협의했다”며 “대학이 제출한 수요와 교육역량, 소규모 의과대학의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 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날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밝힌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 60% 이상 확대 추진 방침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의대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에 따라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인재로 뽑도록 규정돼 있다.

교육부는 복지부가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40%에서 60%로 확대할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공감한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배정 기준은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협의할 사항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정위원회는 교육부, 복지부 내부 인력과 의료계 전문가로 구성할 예정이다. 인원 및 설립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교육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 60% 비율을 충분히 실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교육발전특구 간담회에서는 의대를 갖고 있는 거점 국립대의 경우 2025년에 60% 이상 선발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라며 “앞으로 지방시대위원회에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며 대학들이 60%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역인재 선발전형은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중학교를 입학해 졸업한 후, 지방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서 응시할 수 있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2천명 확대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의대 27곳이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 60%’를 충족할 경우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1068명에서 2배가량인 2018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의대 정원 확대로 학원가에 ‘의대 재수 관련’ 문의가 쇄도하는 등 의대 열풍이 심화하고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교육부는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해당 과와 협의해 적절한 시일에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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