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경고 누적으로 결장
정승현·박진섭 등 대체 예상

황희찬 테이핑한 채 훈련
일단은 선발 출전 확률 ↑
뛰기 어려울 경우라면
전술 변화로 대체 가능성

2경기 연속 연장전도 부담

[도하(카타르)=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왼쪽), 황희찬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5.
[도하(카타르)=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왼쪽), 황희찬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5.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둔 가운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경고 누적 결장과 황희찬(울버햄튼)의 무릎 테이핑 등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있다. 과연 한국은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무사히 결승에 오를지 관심을 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리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3위로, 87위인 요르단보다 훨씬 위다. 그러나 같은 E조에 편성돼 맞붙었던 조별리그 2차전의 2-2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요르단과의 경기는 당시와 2가지 차이가 있다. 김민재와 황희찬의 유무다. 당시 김민재는 출전했고, 황희찬은 출전하지 않았다. 

(알라이얀=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김민재가 전방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2024.1.31
(알라이얀=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김민재가 전방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2024.1.31

◆김민재 결장 공백은 어떻게 메울까

우려스러운 점은 조별리그 경기보다 더 수비적 안정감이 요구되는 경기임에도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앞선 호주와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호주 선수와 볼을 두고 다투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는 대회 두 번째 옐로카드로, 다음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김민재는 이미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김민재가 있던 상황에서도 2실점인데, 없기에 염려가 되는 상황이다. 다만 김민재를 대신해 출전이 예상되는 인물들이 같은 소속팀에서 발을 맞춰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영권과 정승현은 소속팀 울산 현대의 K리그1 연속 우승을 이끈 중앙수비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민재의 파트너로서 고르게 출전했다. 요르단전에선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출 것이 유력시된다.

물론 호주와의 8강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박진섭(전북 현대)도 얼마든지 중앙수비로 뛸 수 있다. 다만 미드필더로 대표팀에 뽑혔기에 다른 대체자원이 있는 상황에서 중앙수비로 우선시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한 차례 사용한 바 있는 ‘스리백’ 전술이 다시 등장한다면 박진섭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의 공백 대체로 ‘박진섭의 수비 활용’을 언급한 바 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옹하고 있다. 황희찬은 후반 종료 직전 동점 페널티킥을, 손흥민은 페널티킥 유도 및 역전 프리킥골을 넣으며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2024.2.3 (출처: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옹하고 있다. 황희찬은 후반 종료 직전 동점 페널티킥을, 손흥민은 페널티킥 유도 및 역전 프리킥골을 넣으며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2024.2.3 (출처: 연합뉴스)

◆100% 몸 상태 아닌 황희찬

조별리그 요르단전에서 뛰지 않았던 황희찬은 4강전에선 경기장을 누빌 전망이다. 다만 훈련장에서 다리에 테이핑한 게 목격되며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황희찬은 호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멋지게 성공하고, 연장에선 결정적인 프리킥 반칙을 유도해 손흥민의 환상 역전 골에 이바지하는 등 맹활약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호주 선수의 태클로 정강이에 충격을 입어 크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이후 훈련에선 허벅지와 종아리 등에 잔뜩 테이핑한 것이다.

황희찬의 몸 상태에 대한 염려에도 그는 선발 출전이 거의 확실시된다. 테이핑한 채로 훈련한 자체가 출전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만점 활약이 가능할지가 팬들의 걱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황희찬이 만일 제대로 뛰지 못한다면 조규성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날개에 서는 방식의 공격 편성이 가능하다. 이는 황희찬이 출전하지 않았던 경기에서 이미 사용된 바 있는 전술이다.

황희찬이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유력 대체자원이다. 만일 이재성 등이 경기장에 있는 상황이라면 황희찬이 톱이었을 경우 손흥민이 톱에 서거나, 황희찬이 날개일 경우 이재성이 황희찬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

◆지친 선수들 대체는?

2경기 연속 연장을 치른 선수들의 체력도 걱정거리다. 그러나 손흥민과 이강인 등은 대체가 거의 불가능한 자원이라 결국 출전이 예상된다. 경기 상황에 따라 양현준, 오현규(셀틱)가 체력 보완을 위해 대신할 수 있다. 이재성 황인범(즈베즈다)도 어떤 형태로든 경기장을 밟을 것이 유력시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에서 14.63㎞, 호주 8강전에서 15.54㎞를 뛰며 한국 선수 중 최고로 많이 뛴 설영우(울산)도 김진수(전북 현대)가 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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