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두 번 연속은 처음… 토너먼트 묘미인 것 같아”

손흥민이 2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 연장 전반 14분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2-1로 힘겹게 승리하고 4강에 올라 요르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출처: 연합뉴스)
손흥민이 2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 연장 전반 14분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2-1로 힘겹게 승리하고 4강에 올라 요르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나라를 위해서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건 어디까지나 가장 큰 핑계인 것 같습니다. 토너먼트에서 4개 팀만 남아서 하나의 우승컵을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이제는 어떠한 핑계, 어떠한 힘듦, 어떠한 아픔 이런 건 다 필요 없고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입니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최우수선수(MOM)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어려운 경기를 계속 치르고 있는 소감을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연장 접전 끝에 호주를 2-1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을 두 번 연속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엄청 힘들다기보다는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게 토너먼트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손흥민은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야만 했다.

손흥민은 “그때는 좋은 기회를 놓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그런 경기들과 경험들 덕에 축구선수와 사람으로서 여기까지 성장했다. 오늘 꼭 그것(복수) 때문이 아니라 팀의 목표만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은 2경기 연속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면서 ‘좀비 축구’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어떤 축구를 하느냐보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좀비 축구’다 이런 걸 떠나서 팀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이 만들어지는 스플릿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고. 이런 경기로 인해서 더 믿음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연장전에 가면 대부분 다 지치는데 저희 선수들 포기하지 않고 다 해주는 부분들에 있어서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떻게 보면 하나로 다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늘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며 “오늘만큼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오는 7일 0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2로 비긴 바 있다. 한국이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한 건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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