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주택시장 위축에 무역 침체
물가, 내년 말 목표치 도달 전망
한국 성장 전망 2.3→2.2% 내려

부산항. ⓒ천지일보DB
부산항.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전망치보다 0.2%p 상향 조정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5일 OECD가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고 전했다.

OECD는 작년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0.2%p씩 상향한 3.1%, 2.9%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OECD는 “최근 지표에 따르면 금융 분야의 긴축 효과가 신용·주택 시장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무역은 여전히 침체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OECD는 “꾸준한 물가 상승률 하락과 실질 소득의 회복에 따라 각국의 통화정책이 광범위하게 완화하면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3.0%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엇갈렸다.

미국은 2.1%로 직전 보고서 대비 0.6%p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누적된 초과 저축이 소비로 이어지며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성장률은 다소 둔화한 1.7%로 예측됐다.

인도는 올해 6.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전 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 인도네시아는 종전 전망치보다 0.1%p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4.9%)보다 높은 5.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은 올해보다 나아져 각각 6.5%,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해(5.2%)보다 성장 속도가 떨어져 4.7%로 예상된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소비 지출 부진과 높은 부채, 부동산 시장 약세가 내수에 부담을 준 데 영향을 받았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종전보다 0.3%p 하향한 0.6%로 제시했다. 주요 경제국인 독일(0.3%)과 프랑스(0.6%)의 전망치가 직전 보고서 대비 각각 0.3%p, 0.2%p 낮아진 영향이다. 영국도 올해 0.7%에서 내년엔 1.2%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에너지 가격 충격의 지속적인 악영향, 정책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성장세를 둔화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실질 소득이 증가하면서 차츰 성장률이 회복돼 내년엔 1.3%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거시 경제 정책이 긴축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1.9%에서 올해와 내년 모두 1.0%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0.1%p 내린 2.2%로, 내년엔 올해와 유사한 2.1%로 전망됐다. 작년 성장률은 1.3%로 제시됐다. 최근 한국은행의 속보치 집계(1.4%)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내년 말까지 대부분의 주요 20개국(G20)에서 목표치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르헨티나(250.6%)와 튀르키예(49.3%)의 상황을 제외했을 때 G20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2.6%, 내년 2.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중동 분쟁이라는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경제와 물가 상승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한 무역량이 절반으로 줄고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나 운송 비용이 배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OECD의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는 통상 3월에 발표되나 올해 각료 이사회가 6월에서 5월로 앞당겨지면서 보고서 발표도 한 달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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