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 명품백 몰카에

소강석 목사 등 강하게 질타

“함정‧덫 놓는 행위 말아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및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관련 국민의힘 비대위 규탄’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및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관련 국민의힘 비대위 규탄’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2.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뒤 수수 현장을 몰래 촬영하는 ‘함정 몰카’를 벌인 최재영 목사(61, 남)를 향한 개신교계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최 목사 소속 교단에게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 상태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새에덴교회 담임인 소강석 목사는 지난 4일 주일 예배 설교에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목사가 주도한 몰카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우회적으로 규탄했다.

소 목사는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는 구약성경 전도서 10장 8절을 인용하며 “시계 몰카도 있는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데 이걸 예수 믿는 사람이 한다. 더구나 목사가 돼 그런 행동을 해서야 되겠는가”라며 “그런 짓을 하면 목사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교회 수준을 떨어트리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소 목사는 최 목사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함정을 파거나 덫을 놓지 말아야 한다. 혹시 여러분 심중에 누군가를 힘들게 하기 위한 함정이나 덫을 준비해 놓고 있다면 당장 메워버리라”며 명품백 논란에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소 목사는 “지혜자는 어떻게든 남을 세워주고 덕을 세워준다.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은혜로운 말을 하고 남에게 덕이 되는 말을 한다”며 “성도들도 정치 이야기는 정치 평론가들에게 맡기시고 교회에 관한 얘기만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중심에 선 인물로 김 여사를 찾아가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건넨 인물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재미교포인 최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 명품 가방을 받았다”며 해당 장면이 담긴 몰래카메라(몰카) 촬영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교계에서는 무엇보다 몰카라는 불법적 행위를 목사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그간 최 목사의 친북적 행보 등을 봤을 때 정치적 의도에서 기획한 몰카 공작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 주관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는 공익적 목적이 아닌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계획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명품 가방과 카메라 내장형 손목시계도 서울의소리 측에서 준비했다고 알려진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몰카 영상을 공개하고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목사 소속 교단은 최 목사를 속히 제명하고 출교해야 한다”며 “최 목사는 사회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1000만 성도와 한국교회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인총연합회(한기연)도 성명을 내 “가짜 목사가 언론과 손을 잡고 함정을 파고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기연은 “성경이 말하는 목사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고 봉사하는 일을 하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자”라며 “최 목사는 이제 목사라는 가면을 벗어버리고 철저히 회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한국교회언론회 등 교회 기관과 단체가 입장문과 성명을 내고 최 목사의 몰카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기하성은 “성직인 목사가 불법을 행해 문제를 일으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한편 검찰은 최 목사를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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