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 진출
9년 전 결승전서의 설욕 성공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캡틴 손흥민이 빛나는 활약으로 위기에 내몰린 클린스만 호를 살렸다.
한국은 3일 오전 0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손흥민의 역전 골을 힘입어 호주를 2-1로 격파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날 호주와의 8강전에서 극적인 동점 페널티킥 유도와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패배가 눈앞에 다가온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에서 용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받아 역사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이어 황희찬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어들였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은 다시 한번 빛났다.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그의 오른발에서 날아간 완벽한 슈팅은 호주 골문을 가르며 극적인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사우디와의 16강전에 이어 이번 호주와의 8강전도 연장 승부까지 모두 소화했다.
이날 경기 출전으로 손흥민은 한국 선수 통산 아시안컵 최다 17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아시안컵 통산 7골째를 기록하며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함께 한국 선수 아시안컵 최다골 공동 2위에 올랐다.
과거 2015년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한국에 아픔을 준 상대였던 호주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는 점이 의미를 더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1-0 승리를 거뒀지만, 결승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만회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전반 15분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면서다.
9년 만에 설욕의 기쁨으로 바꾼 손흥민.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막내로 출전했던 그는 이번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컵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겼던 요르단과 오는 7일 00시에 열리는 준결승전을 치른다.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간 태극전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향해 힘찬 도전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