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2개월 연속 상승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천지일보 2023.12.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천지일보 2023.12.0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와 수출 개선, 물가상승률 둔화 등에 힘입어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4일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7월 4.7%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둔화해 지난해 7월 3.3%, 10월 3.4%, 12월 3.2% 등으로 하향 안정화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석유류,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도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농산물, 외식서비스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인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3.8%로 0.1%p 하락했다. 이는 2022년 5월(3.4%) 이후 최저치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보다 1.9p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8월(103.3) 이후 5개월 만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소비지출전망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석 달째 111을 기록했으나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00으로 1p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와 생활형편전망지수는 각각 89, 94로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오른 69, 81로 집계됐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상승률 둔화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7에서 99로 하락했다. 한 달 사이 시장금리가 기준금리(3.5%) 밑으로 뚝 떨어진 데다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된 데 영향을 받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해 2020년 12월(9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조사 기간 중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했다”며 “이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뉴스도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p 내린 92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커졌다는 뜻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7로 1포인트 하락,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빚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더 강해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9~16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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