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 0.9p 하락
고물가·고금리에 내수 부진
집값 전망, 전월比 6p 내려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도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고객이 한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고객이 한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경제상황은 넉 달 연속 악화됐다. 최근 주택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와 거래량 부진에 집값 전망은 2개월 연속 떨어졌고, 미국 기준 금리 종결 기대에 금리 전망도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8일 ‘소비자동향조사’를 통해 “1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과 같은 3.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에서 점차 하락하다가 10월 3.4%로 반등했다.

한은은 공공요금(64.6%)과 농축수산물(39.4%), 석유류제품(37.9%)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98.1)보다 0.9포인트(p) 내렸다. CCSI는 올해 2월 90.2를 기록한 후 3월(92.0)을 시작으로 7월(103.2)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8월(103.1) 하락 전환했고, 9월에는 99.7로 100선 아래로 내려온 후 10월에는 98.1로 더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심리지수가 내림세를 기록한 것은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 및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다.

10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3개 지수가 하락했다.

항목별로 소비지출전망(111, -2p), 현재경기판단(62, -2p), 현재생활형편(87, -1p)이 내렸다. 생활형편전망(90)과 가계수입전망(98)은 전월과 같았으며, 향후경기전망(72, +2p)은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p 내린 102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9월 110까지 오른 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이 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데 영향을 받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119로 9p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물가 전망도 낮아졌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9로 전월(151)보다 2p 내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확대되었으나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인데 기인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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