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보다 우수”… 디샌티스, 대세 트럼프 지지 선언
CNN·뉴햄프셔대학 美공화 여론조사 “트럼프 50%·헤일리 39%”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후보를 사퇴하면서 아이오와주에서 압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간 양자구도가 된 뉴햄프셔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트럼프-헤일리 (출처: 연합뉴스)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후보를 사퇴하면서 아이오와주에서 압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간 양자구도가 된 뉴햄프셔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트럼프-헤일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두 번째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후보를 사퇴하면서 아이오와주에서 압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간 양자구도가 된 뉴햄프셔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CNN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사퇴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11월 총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가장 유망한 대안으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노선은 비슷하면서도 트럼프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했고, 뚜렷한 메시지와 선거 전략 부재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7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디샌티스 주지사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를 존경하는 유권자들과 그를 열정적으로 싫어하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두 가지 모두에서 실패했다. 그는 대부분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왜 자신이 더 나은 선택인지 성공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에서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발표 이후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통해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공화당원들이 그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당내에서 압도적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 정책은 물론 개인 신상 및 지지자 등을 포함해 전방위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니키 헤일리는 미국 우선주의 운동을 막기 위해 모든 일을 할 세계주의자이자이며 민주당 후보”라며 깍아 내렸다.

이에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헤일리 전 대사도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77)의 인지 능력을 문제 삼으면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또한 엑스(X)에 “트럼프로부터 나아가야 할 또 다른 이유는 ‘너무 많은 거짓말’”이라고 말하면서 “트럼프가 말한다고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누르고 두 자릿수 선두를 달리고 있다.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 유권자 12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39%를 기록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를 선언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단지 6%를 얻는데 머물렀다. 지난 1월 초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각각 39%, 32%를 얻었다. 헤일리 전 대사가 ‘반(反)트럼프’ 진영의 지지층을 흡수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면서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지지율 격차는 다시 한 번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며 확고한 대세를 확인할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도 당내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역전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조기에 거머쥐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는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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