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보도 사실상 인정한듯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 더비즈온에서 '함께하는 AI의 미래' 민당정 간담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9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 더비즈온에서 '함께하는 AI의 미래' 민당정 간담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대통령실과 여권 내부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관련 보도가 나온 지 1시간도 안 돼 사퇴를 거부한 것인데,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당정 갈등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런 갈등 상황이 약속 대련일 수 있다는 해석도 여전하다.

◆한동훈, 즉각 입장문 내놔

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언론 공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 대통령실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문’에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앞서 채널A는 저녁때 여권 주류 인사들과 대통령실 최근의 공천 논란 등과 관련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은 “당의 대표로서 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 논란은 경선을 하면 문제 없고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을 둘러싼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소신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관련 보도 이후 1시간이 안 돼 입장문이 나오면서 여권 내부와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대한 거부 역시 대통령실 등과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

이처럼 사천 논란과 명품백 문제를 둘러싼 한 위원장의 대응 수위가 당정 관계와 각을 세우는 형국이 되면서 당정 갈등으로 번질지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위원장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사다.

이미 조짐은 보였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관련 논란에 실망해 한 위원장 지지를 철회했다'는 보도가 이날 나왔고 전날에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론과의 전화 통화 형식을 빌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여전히 ‘몰카 공작’이라는 태도를 견지했다.

용산 대통령실의 현실 인식이 이럴진대 한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의혹을 두고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하면서 소신 어쩌고 저쩌고 했으니 어쩌면 당연히 예상됐던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것인데, 하지만 한 위원장의 꽃게손, 턱치켜들기, 까치발, 각종 거짓말 논란 등의 그간 행태를 봤을 때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감이 이뤄진 연장선이었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소심한 성격 포장, 열등 의식 표출이라는 일부의 평가 속 약속 대련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 신인이 당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은 것 부터가 문제였단 지적이 많은 가운데 총선 정국을 이끌고 당정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등 한 위원장의 리더십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 위원장 본인의 능력으로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일각에선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본격적으로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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