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TOR’ 대표이사 인터뷰
학교 선생 권유로 배우 시작해
‘맨땅 헤딩’으로 엔터 차린 사연
“청년 꿈 이룰 ‘길라잡이’ 되고파”
우리 영화계 구조 문제 쓴소리도
해결 위해 앱 개발… 2천명 등록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THE ACTOR’를 맡고 있는 이대영 인물 감독이 최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영화계도 주연이 아니더라도 모두 존중·대우받는 할리우드와 같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24.01.17.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THE ACTOR’를 맡고 있는 이대영 인물 감독이 최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영화계도 주연이 아니더라도 모두 존중·대우받는 할리우드와 같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24.01.17.

[천지일보=최혜인·양효선 기자] “영화에서 엑스트라·조연·주연 나뉘어 있더라도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서 스스로가 주인공입니다. 우리 영화계도 주연이 아니더라도 모두 존중·대우받는 할리우드와 같이 만들고 싶습니다.”

‘THE ACTOR’를 맡고 있는 이대영 대표이사는 최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영화 현실이 할리우드랑 10개가 차이 난다면 1개라도 격차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길을 걷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우의 길로 뛰어들었다가 영화 인물 반장을 맡았고 결국 회사를 차렸다. 학생 때 학교 선생의 권유로 시작했던 일이 ‘우리나라 영화계의 할리우드화’라는 부푼 꿈을 그리게 했고, 결국 자신과 같았던 엑스트라와 단역 등 배우들과 함께하는 회사를 차리게 한 것. 밑바닥에서부터 ‘맨땅에 헤딩’을 해온 자수성가형 사장인 셈이다.

그는 “진행을 보면 인물 감독도 할 수 있고, 그러면 감독들이나 연출자들하고 논의하면서 동선도 짜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하면서 꿈을 키워왔다”며 “그러려면 제작사가 되고 조금 더 엔터에 대해 눈을 떠야겠구나 해서 이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촬영 현장의 이대영 인물 감독. ⓒ천지일보 2024.01.17.
촬영 현장의 이대영 인물 감독. ⓒ천지일보 2024.01.17.

그러나 그는 이 일과 관련해 어느 누구한테도 이론 이상의 실무적인 내용에 대해 배울 길이 없었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나마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을 사례로 들었다. 바로 마동석이 과거 가수 백지영의 헬스 트레이너를 하면서 영화 단역·조연을 할 때의 얘기다.

당시 양재동의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였던 마동석은 “연기를 할 거다. 연기만 할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들 거다”라고 말한 데다 “할리우드에 꼭 진출할 거다”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이에 백지영은 최근 방송에 나와 당시 할리우드를 향한 꿈을 듣고 ‘이 꿈의 싹을 내가 여기서 잘라야 하나. 참 힘든 길을 가려고 한다’라고 여겨 차마 응원해주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마동석은 결국 헬스 트레이너에 머물지 않고 ‘꿈의 무대’ 할리우드를 갔고 영화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도 성취, 지금도 해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사례를 설명하며 “아직은 작지만 앞으로 SM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끼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배우 인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길라잡이, 나아가 할리우드라는 이름에도 밀리지 않는 운명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열악한 영화계 현실 마주한 ‘도전’

실제 영화에 대한 이대영 대표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이를 위해 직접 앱 개발까지 착수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아직도 수기로 하루 근무일지를 작성하는 열악한 현장의 모습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 대표는 ‘그게 될까’라는 주변의 생각을 이겨내고 결국 앱을 만들어냈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장작 1년이 걸려서다. 실제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앱을 켜 1800명까지 등록된 배우들을 보여주며 이들이 각자의 활동에 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THE ACTOR’를 맡고 있는 이대영 인물 감독이 최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더 액터라는 자체 개발한 앱을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7.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THE ACTOR’를 맡고 있는 이대영 인물 감독이 최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더 액터라는 자체 개발한 앱을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7.

할리우드와 관련한 꿈도 전했다. 그는 “꼭 주연들만 할리우드로 가는 게 아니라 엑스트라를 포함한 가장 마지막에 있는 친구들도 갈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마치 자매결연이나 MOU를 맺듯 교류협력을 통해 좋은 배우들을 많이 할리우드 시장도 내보내고 싶다”며 “할리우드에 진출한다고 해서 미국에 이주하는 게 아니고 비행편 등을 제공해주면 기본적인 인건비만 받고 경험을 쌓고 오가는 등 교류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런 직접적인 방식의 교류를 하는 회사는 없다고 했다. 그는 “로케이션, 그러니까 외국에 있는 사람들이 왔을 때 우리나라 제작사부터 시작해 모든 로케이션에 대한 담당들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중간적인 회사만 몇 개 있다”고 부연했다.

◆“꿈 접게 하는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특히 하청에 하청으로 마진을 떼가는 영화계의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 THE ACTOR 대표는 “예전 마블의 어벤져스 때 한국에 와서 촬영한 적 있고, 우리나라 옥자라든지 센스8 등 사례가 많다”며 “그중 하나가 한국분 촬영이 있었는데, 외국에서 주는 계약서와 우리가 받는 내용이 달랐다. 미국에서 주는 건 시간당 3만 5000원이었지만 우리에게 준 건 최저시급인 6400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중간 업체가 2만원 가까이를 가져간 셈이다.

드라마 ‘보좌관’ 시즌1 참여한 이대영 인물 감독. ⓒ천지일보 2024.01.17.
드라마 ‘보좌관’ 시즌1 참여한 이대영 인물 감독. ⓒ천지일보 2024.01.17.

그는 이러한 문제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7천원과 비교하면 5배 차이인데, 10시간 일했다고 하면 하루 일당은 원계약의 35만원과 한국의 7만원으로 약 30만원까지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차이가 쌓이고 쌓여 배우들이 꿈을 펼쳐 나가는 데도 차이가 생기고, 결국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꿈을 접는 청춘들이 적지 않다는 깊은 우려를 전했다.

그가 현장에서 겪은 사례들도 소개됐다. 색소를 탄 1톤 물을 머리 위에 쏟아붓는 일, A팀의 소화기를 뿌리는 장면 이후 같은 장소에서의 B팀 촬영을 위해 소품팀과 함께 남아 새벽까지 현장을 정리했던 했던 일 등이 그것이다.

이대영 대표는 “힘들어도 일이 재밌다. 일하는 게 즐거우니까 그런 마음으로 하는 사람만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면서 “물이 바위를 자르는 것처럼 한곳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벽을 뚫고 꿈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앞으로 배우들의 등용문이 되고 싶다. 그리고 현장에 갔을 때 용어를 못 알아듣지 않고 현장의 진행 상황과 주문에 맞춰 잘 움직이고 연기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테두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대영 인물 감독과 함께하는 스텝들. ⓒ천지일보 2024.01.17.
이대영 인물 감독과 함께하는 스텝들. ⓒ천지일보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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