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 코커스 전야 파티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웃음을 짓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 코커스 전야 파티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웃음을 짓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의 대장정을 연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록적인 승리를 거두며 ‘공화 대세론’을 입증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16일 새벽 1시 52분 99% 개표 결과, 전날 밤 코커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0%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라이벌이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2%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19.1%)를 가까스로 이기고 2위에 올랐다. 의미 있는 첫 승리를 거머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를 확정한 뒤 “지금은 이 나라의 모두가 단결할 때”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재대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아이오와주는 선거 일정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만큼 역사적으로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2008년과 2012년에 민주당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던 정치적 격전지였던 아이오와주는 현재 등록 공화당원이 민주당을 앞지르면서 대선에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코커스를 위해 주민들은 체감온도 영하 43도에 학교 1600곳, 커뮤니티 센터 등에 모였다. 생명을 위협하는 추위에 집을 나서려면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과 같이 특정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야 하므로 날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힐스에서 열린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커뮤니티 회원들이 플랫폼 결의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5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힐스에서 열린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커뮤니티 회원들이 플랫폼 결의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에디슨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커스 참석자들은 대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커스 참석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대통령에 부적합할 것’이라고 한 답은 3분의 1에 그쳤다. 참석자의 3분의 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같이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승리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웨스트 디모인 고등학교에서 열린 코커스에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리타 스톤(53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트럼프는 자기애가 강하고 건방지지만 일은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은 “내 주요 관심사는 멕시코와의 미국 남부 국경 문제”라고 말하며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절 장벽 건설을 밀어붙였던 것을 칭찬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헤일리 전 대사와 치열한 다툼 끝에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번 첫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렸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는 후보는 아무도 없다고 자체 통계를 통해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이번 코커스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후 이후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