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비명(비이재명계)계 탈당 그룹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14일 만났다.

제3지대 신당 창당과 이른바 ‘빅텐트’ 구상의 핵심 인물인 이들의 만남은 비상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최근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새로운 미래’ 신당을 예고했고, 이낙연 전 대표와 결을 같이하는 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 3명은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를 마쳤다.

앞서 국민의 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류호정 금태섭 등 전·현직 의원이 만든 ‘새로운 선택’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위원장, 김종민 의원의 회동과 더불어 '미래대연합'이 창당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구성하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이 30%를 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나 야당인 민주당 대신 ‘지지 정당 없음’이라는 응답을 보인다.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향후 제3지대가 어느 정도 국민 지지를 얻느냐에 따라 거대 양당 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

비명계 3인방은 이미 제3지대 세력 중 하나인 '당신과함께' 소속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함께 미래대연합 창당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은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려면 개혁 세력, 미래 세력이 연대·연합해야 한다"며 "모든 개혁 세력, 미래 세력이 함께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제3지대 제휴에 대해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보다 차이가 작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제3지대 정치는 세대와 지역, 정강 정책 차이 등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가능하다. 제3지대를 추구하기 위해선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생긴 이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새 정치의 문법을 내놔야 한다.

그냥 당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나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의 모습을 보인다면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치에서 거대 양당에 몸담고 있다가 이탈해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개혁에 성공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3지대에서 앞으로 3개월여 남은 총선까지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성공적인 연대와 통합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줄지 주목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