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 (출처: 대전 새로남 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 (출처: 대전 새로남 교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에 선출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교총 통합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통합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한국교회 ‘원팀’에 또다시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기총과 한교총은 코로나19로 교회에 쓰나미처럼 덮친 위기를 언급하며 한국교회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들 기관은 기구 통합을 목표로 통합추진위를 설립, 세부적인 대화에 나섰지만 한교총 소속 주요 개신교단의 반대와 각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통합 논의가 무기한 중단된 바 있다.

한교총은 9일 서울 서초구 백석예술대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오정호 목사(예장합동 총회장)를 통합추진위원장에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기총과의 통합 논의는 앞으로 오 목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계 매체에 따르면 신임 통추위원장에 당선된 오 목사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올해가 한기총과 통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골든타임”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의 통합은 지난해 교계의 최대 관심이었다. 한기총과 한교총의 통합추진위는 두 기관이 통합할 경우 이름은 한기총으로 하고, 정관은 한교총의 정관을 토대로 하자는 세부적인 내용의 통합안까지 마련했다.

이 안을 토대로 두 연합기관이 각각 임시총회를 열고 통합을 결의할 계획이었으나 한교총 내 예장합동 등 대형 교단들의 반대로 인해 통합 시도는 결국 무산됐다. 여러 교단에서 이단 논쟁을 일으켰던 회원을 한기총이 받아줬기에 안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이와 관련해 “통합이 잘 안 되는 이유에는 통합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기총과 한교총 통합 논의는 향후 통합 여건이 조성되면 다시 추진하기로 잠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교총이 통합위원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통합 의지를 드러내면서 한국교회 보수연합기관 통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계 여론은 ‘기득권 집착을 버려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기총 증경 총무(전 총무) 김운태 목사는 지난 2022년 열린 제5차기독교발전포럼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결국 교계가 분열하는 것은 모두 기득권 싸움 때문”이라며 “통합을 위해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바보고 못나서가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기관 통합의 장애물을 지도자들의 ‘욕심’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영률 목사는 그는 “한국교회 통합의 문제점은 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걸 권력으로 생각한다”며 “봉사와 헌신으로 생각하고 낮아져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교단부터 소형교단까지 각 책임자들이 대화를 해야 하는데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니 대화를 못 하는 것”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교회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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