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SK그룹관 전경. (제공: SK그룹) ⓒ천지일보 2024.01.08.
CES 2024 SK그룹관 전경. (제공: SK그룹) ⓒ천지일보 2024.01.0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SK그룹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감축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CES를 찾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그룹 경영진들도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및 외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 테마파크 콘셉트 ‘통합 전시관’… ‘넷제로 세상’ 체험

SK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SK그룹 통합전시관’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다양한 AI 기술 리더십을 소개하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도 별도 운영한다.

SK그룹 통합전시관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공동 운영한다.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콘셉트다.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수소생태계,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멤버사의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들을 개별 전시하지 않고 그룹으로 묶어 관람객들이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전시 주제 영상을 상영하는 구형 LED인 ‘Wonder Globe’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SK그룹) ⓒ천지일보 2024.01.08.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전시 주제 영상을 상영하는 구형 LED인 ‘Wonder Globe’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SK그룹) ⓒ천지일보 2024.01.08.

이 전시관 중앙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인 스피어(Sphere)를 연상케 하는 지름 6m의 대형 구체 발광다이오드(LED)가 자리한다. 이것을 통해 SK가 만들어가는 행복하고 깨끗한 미래를 주제로 영상을 보여준다. 통합 전시관은 이 구형 LED를 중심으로 5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구역은 ‘트레인 어드벤처’다.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운행되는 기차를 타고 15m 미디어 터널을 통과하며 SK가 구축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터널 속 영상에서는 수소뿐만 아니라, CCUS, 차세대 에너지원 SMR,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솔루션 사업,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구역은 AI 기술을 통해 운세도 점치고 내 얼굴이 합성된 카드도 뽑아보는 ‘AI포춘텔러’다. 이곳에 현존 최고 성능의 HBM인 HBM3E도 전시된다. 

SK하이닉스는 CES 개막 전날인 8일 경영진이 참석하는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전망하고 향후 사업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AI 메모리가 적용된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SK그룹) ⓒ천지일보 2024.01.08.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AI 메모리가 적용된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SK그룹) ⓒ천지일보 2024.01.08.

세 번째 구역은 ‘로봇팔’에 매달린 자동차가 춤을 추듯이 화면 앞에서 움직이며 SK그룹의 친환경 전기차 기술을 소개하는 ‘댄싱 카’다. 이 구역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초고속 충전기와 배터리 리사이클링 주기와 글로벌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가 소개된다.

네 번째 구역 ‘매직 카페트’는 탄소 배출 없이 전기로 운행하는 UAM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오는 2025년 상용화가 목표인 SK텔레콤의 UAM 기체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터를 타고 LED 영상을 보며 미래 교통체계를 체험한다. UAM 비행과정에서 복작하고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 처리하는 AI 반도체 사피온을 비롯해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성능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구역인 ‘레인보우 튜브’에서는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SK는 폐플라스틱 리사이클에 필요한 3대 핵심기술인 ‘해중합’ ‘열분해’ ‘고순도 PP 추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라스틱 리사이클 생태계를 완성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가열해 만든 열분해유는 직접 연료로 사용되거나, 후처리 기술을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새로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순환경제의 핵심기술이다.

◆ 최태원, 국내외 기업 부스 돌며 AI·넷제로 트렌드 파악

올해 CES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 SK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넷제로 경영에 관한 글로벌 협력 확대에 주력한다.

최태원 회장은 9일 SK그룹 전시관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기업 부스를 돌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핀다. 일부 글로벌 기업과는 넷제로 및 AI 관련 협력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트렌드와 신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을 통해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윤풍영 SK C&C 사장 등도 파트너 기업 경영진 등을 만나 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SK그룹 관계자는 “CES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SK가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행복과 기업의 성장을 위해 많은 글로벌 기업과 연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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