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이시카와현 시카마치에서 사람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새해 첫날인 전날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뒤 주변 지역에서 여러 차례 여진이 관측됐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시카마치에서 사람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새해 첫날인 전날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뒤 주변 지역에서 여러 차례 여진이 관측됐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3일 오후 6시 기준 최소 73명으로 늘었다. 지진 발생 50시간이 경과한 시점이다.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재난 발생 후 첫 72시간은 생명을 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끊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도, 전기, 휴대폰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의 환경으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관측했다.

강진 발생 후 이틀이 지난 지금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반도 북단의 와지마(輪島)시에서 추가 사망자가 계속 나와 39명에 달했다. 동단의 스즈(珠洲)시는 23명으로 하루 전과 같았으며 남동부의 나나오(七尾)시도 5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사상자 수는 늘었지만 역사적으로 큰 강진에도 방송과 전화로 중계된 신속한 경고와 주민들, 공무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는 최소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이날 AP통신은 전했다.

카타다 토시타카 도쿄대 재난학 교수는 이 지역이 최근 몇 년 동안 지진을 겪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비 계획과 비상용품을 마련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일본인들만큼 재난에 대비한 사람들은 지구상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태평양 분지의 화산과 단층선으로 이뤄진 ‘불의 고리’를 따라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강진의 흔들림 정도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강진으로 가장 강한 진동이 있었던 이시카와현 시카(志賀) 지역에서 관측된 흔들림의 최대 가속도가 2826갈이었다고 전했다. ‘갈’은 지진의 순간적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가속도 단위다.

[스즈=AP/뉴시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 항구 내 건물들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파손돼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스즈=AP/뉴시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 항구 내 건물들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파손돼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카 지역 흔들림 가속도는 지진 규모가 9.0에 달했던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미야기현 구리하라(栗原)시에서 측정된 2934갈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강진은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1885년 이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라고도 진단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 이시카와현에서는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현지 기상청은 한때 노토 지방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시카와현 와지마항에서는 1.2m 이상의 쓰나미가 확인되는 등 일본 서해 연안부에 쓰나미가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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