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왜곡에 대한 대학생들의 해결의지는 투철하지만 그에 비해 역사적 이해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독도수호국제연대 주최로 열린 ‘다케시마·일본해 국제명칭 오류시정 정책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강승리(고려대 신문사) 편집국장은 ‘독도·동해 표기문제에 대한 대학생의 상식’을 알아보기 위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내용은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주성재(경희대) 교수의 ‘지명의 국제표준화와 동해·독도 표기’ 논문을 참고해 제작됐다.

지난 8일 고대생 218명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독도·동해 표기 문제에 대응하려는 의식은 강하나 실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은 약한 단면을 보였다.

독도와 동해에 관한 9문항 중 ‘독도가 왜 대한민국 영토인지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62.9%에 해당되는 134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미국지명위원(USBGN)에서 인정하는 독도의 표준지명을 묻는 질문에는 정답 ‘Liancourt Rocks’(23.4%)보다 ‘모르겠다’(39.9%)와 ‘Takeshima’(25.7%)를 더 많이 골랐다.

특히 ‘바다 명칭이 왜 ‘동해’인지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할 수 없다’(62.9%)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문헌상 ‘동해’와 ‘일본해’가 처음 나타난 때, 우리나라에서 ‘동해’를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한 지도를 묻는 질문 답변의 대다수는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강승리 편집국장은 “모든 대학생의 지식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점검할 수 있는 지표로는 볼 수 있다”며 “학보사와 총학생회가 연계해서 대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을 펼쳐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강 편집국장은 한 대안으로 대학도서관 외국서적의 지도·역사서상 ‘독도·동해’ 표기 개선 캠페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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