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선균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의 공범 특정… 구속영장 신청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마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를 조사하는 경찰이 최근 이씨를 협박한 인물을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연예인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공갈 혐의로 A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전 구속영장은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신청한다. 긴급 체포나 체포 영장을 발급받은 후 이뤄지는 구속영장 청구와는 다르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6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경찰은 최근 A씨의 신원을 특정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간 경찰이 연예인 마약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거나 내사했던 10명의 인물과는 다른 새로운 피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흥업소 실장 B(29, 여)씨의 공범으로 분류된다. 그는 B씨와 함께 이씨를 협박해 3억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지인에게 부탁해 다급히 현금을 마련했고 3억원은 B씨에게, 5천만원은 A씨에게 각각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세간에 알려지자 “이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당했고 3억 5천만원을 뜯겼다”면서 당시 신원이 드러나지 않았던 A씨와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씨는 2차 소환 조사에서 “B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면서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3차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조사가 길어지면서 이씨로부터 심야 조사 동의를 받았다.

‘경찰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 규칙’에 따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피의자나 사건 관계인 조사가 금지된다. 다만 사건의 성질을 고려해 심야 조사가 불가피한 경우 피의자의 동의를 받아 진행하기도 한다.

경찰은 피의자 심문 진행 상황으로 미뤄볼 때 새벽 2시께 조사가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지막으로 이씨를 소환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