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기독교 겨냥 테러 발생
이슬람 극단주의, 공격 예고
이-하 전쟁에 유럽 긴장 고조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점령된 서안 지구에 있는 성서적 도시 베들레헴의 탄생 교회 외부 구유 광장의 모습(상단)과 지난 20일 같은 장소의 풍경. 올해는 수많은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실종됐다. (출처: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점령된 서안 지구에 있는 성서적 도시 베들레헴의 탄생 교회 외부 구유 광장의 모습(상단)과 지난 20일 같은 장소의 풍경. 올해는 수많은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실종됐다. (출처: AFP=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오는 25일은 기독교 축일인 성탄절이다. 누군가에겐 반가운 이 ‘성탄절’이 누군가에게는 달갑지 않은 공포의 ‘성탄절’이다. 이 시즌만 되면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공격의 위협에 처해있는 기독교인들은 제발 아무 피해 없이 이날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도하며, 전 세계인에게 기도를 요청한다.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 왜 이 같은 테러가 일어나는 것일까. 성탄절은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교인이 한 자리에 모인다. 큰 피해를 입히기 위해 반기독교 극단주의자들은 종종 교회를 공격하는 테러를 벌인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단체가 유럽에 테러를 예고하면서 유럽 내 긴장감이 돌고 있다.

◆각국서 성탄절 ‘테러 모의범’ 검거

벌써 유럽 각지에서는 성탄절 테러를 계획, 실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용의자들이 각국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독일과 덴마크, 네덜란드에서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총 10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용의자 모두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와 연계된 이들로 조사됐다.

덴마크 경찰과 정보 당국은 이날 해외 동맹국과 공조 수사를 통해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보안정보국은 “이들은 테러 행위를 계획하고 있던 집단”이라며 “다른 나라까지 여파가 있는 조직범죄였다”고 언급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이날 4명이 유사 혐의로 체포됐다. 로테르담에서 붙잡힌 57세 용의자 1명의 경우 독일 당국이 검거를 요청한 하마스 대원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독일 베를린에서도 유대인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하마스 대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네덜란드에서 체포된 일당 1명과 함께 유대인 시설 공격에 사용하기 위한 무기를 준비한 혐의를 받는다. 독일 검찰은 이들에 대해 “수년간 하마스의 해외 작전에 참여했으며 하마스 무장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지도부와 긴밀히 연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토요일 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는 20대 프랑스 국적 남성이 필리핀 출신 독일인 관광객을 흉기로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한 프랑스인 남성이다. 행인 2명도 부상을 입었다.

◆美·유럽서 ‘성탄절 테러’ 경계령 발령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는 성탄절 연휴에 극단주의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와 국토안보부 DHS는 최근 중동에서 이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잠재적 치안 위협이 있다고 경고했다. FBI와 DHS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영향으로 겨울에 걸쳐 군중을 겨냥한 단독 행위자의 폭력 위협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일바 요한손 유럽연합 EU 내무담당 집행위원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에 따른 양극화 등으로 휴가철 EU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독일 안보 당국도 독일에서 유대인과 이스라엘인, 서방을 겨냥한 테러 공격 가능성의 잠재적 위험이 커졌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국내안보총국 당국자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 하마스의 연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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