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교황청, 동성 커플 축복 결정 비판

미국의 유명 목회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18일(현지시간) 동성애자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공식 승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당신의 축복이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사진은 그래함 목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출처:X 캡처)
미국의 유명 목회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18일(현지시간) 동성애자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공식 승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당신의 축복이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사진은 그래함 목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출처:X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앞으로 ‘동성 커플’에게도 사제가 축복을 내릴 수 있도록 교리를 개정한 교황청의 결정에 기독교계에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개신교의 유명 목회자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당신의 축복이 당신을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 및 사마리안퍼스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가톨릭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승인했다”며 “그러나 교황을 포함한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께서 죄라고 부르시는 것을 ‘축복’할 권리는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악을 선하다 하고 선을 악하다 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다”며 “우리는 그분의 방식과 그분의 조건에 따라, 즉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그분의 아들인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분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 커플에게도 사제가 축복을 내릴 수 있도록 공식 허용했다.

바티칸 신앙교리성은 18일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내고 “동성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단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선 안 되고 혼인 성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이번 교황청 결정에 보수 기독교 진영은 반발하고 있다.

울리히 레너 미국 노트르담대 신학과 교수는 “이번 성명은 수십년 만에 가장 불행한 공개 발표”라며 “오해와 혼란을 부추기는 분열로의 초대장”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북미 지역 보수매체 라이프사이트뉴스는 “교회는 죄가 있는 관계를 축복할 수 없다는 불변의 가르침과 모순되는 지침”이라고 꼬집었다.

케냐의 존 오발라 주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오늘 성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해하는 신도들로부터 많은 질문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번 교황청의 결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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