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일부 금융지주의 ‘부회장제’에 대해 “셀프 연임보단 진일보됐지만 내부적으로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 누구를 뽑느냐는 전적으로 이사회 권한”이라면서도 “과거 다소 좀 불투명하고 내지는 어떤 특정 인물이라든가 특정 흐름에 좌지우지되는 형태보다는 조금 더 공정하고 공개되고 내지는 기준이 사전 검증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게 좋겠다는 내용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KB금융 등에서 운영된 부회장 제도와 관련해 “셀프 연임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제도”라면서도 “내부적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돼 신인 발탁이라든가 외부 인사를 차단하는 부작용도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원장은 현재 진행되는 DGB금융 회장 선임 과정과 관련해 “(외부 후보자가) 현 회장이나 행장 등 유리한 지위의 사람들의 들러리를 서는 형태는 적절하지 않다”며 “DGB금융 측에서도 잘 이해하고 사외 후보군 물색을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문제와 관련해선 “능력과 비전이 검증된 유능한 경영진이라면 연임은 당연한 것”이라며 연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경영능력과 어떤 비전이 입증된 경영진이라면 연임이 아니라 3연임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배구조법 개정안 등에 있는 원칙들이 작동한다면 연임 자체에 대한 논란도 없어지지 않을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 강화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공정성 제고 ▲이사회 구성의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 개선 등 4개 주요 테마, 30개 핵심 원칙으로 구성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모범관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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