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호 양념채소 관측’ 보고서
건고추, 내년 2월까지 높을 전망
양배추·쪽파·배추 등도 크게 올라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제품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제품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0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올해 대파 가격도 작년에 비해 1.5배 수준으로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농업관측 12월호 양념채소’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대파 도매가격 전망치는 1㎏ 상품 기준으로 전년(1818원) 대비 48.5% 비싼 2700원이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매가격 중 최저·최고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도매가격(1602원)과 비교해 68.5% 높은 수준이다.

올해 월별 대파 도매가격을 보면 지난 8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비쌌다.

특히 김장철이 시작된 지난달 대파 1㎏ 도매가격은 3343원으로 월별 도매가격 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84.8%, 평년 대비 93.9% 높은 수준이다.

농경연은 겨울 대파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대파 도매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로 전남에서 생산되는 겨울 대파의 이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할 것으로 농경연은 예측했다.

다만 이달 중순 이후에는 겨울 대파 출하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전월 대비 도매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양파(상품)의 경우 1㎏ 도매가격은 1100원으로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전년(1421원)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전월(1147원)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마늘(상품)은 1㎏ 도매가격도 재고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8175원) 및 평년(6986원) 대비 낮으나 전월(6826원)보다는 높은 6900원으로 예측됐다.

농경연은 저장·가공비용 상승으로 전월보다 가격이 높아지나 김장 마무리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건고추 600g 기준 도매가격은 올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년(1만 2550원) 및 평년(1만 1960원) 대비 오르지만 전월(1만 3530원)과는 비슷한 수준인 1만 3500원으로 관측됐다.

농경연은 건고추 재고량이 줄면서 내년 2월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3분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6.3%, 5.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올해 음식값 인상이 지속되면서 주요 식자재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보로가 지난달 말 5264개 상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대비 가격이 오른 상품은 2757개(52.4%)에 달했다. 가격이 떨어진 식자재는 20.6%(1087개), 동일한 상품은 27.0%(1420개)였다.

양배추 가격은 87.1% 올랐으며 쪽파는 66.7%, 배추는 66.6%, 쌀은 22.8%, 계란은 18.2%, 설탕은 18.2%, 돼지고기는 11.3% 상승했다.

반면 가지(-39.2%), 고추(-27.9%), 오이(-25.1%), 호박(-10.6%), 식용유(-14.5%), 냉동 새우(-3.1%) 가격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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