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우봉 스님이 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우봉 스님이 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자승스님이 입적하기 몇 달 전 유서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전날(1일)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자승스님의 유서 3건을 공개했다. 이 유서는 자승스님이 머물던 서초구 은정불교문화재단 숙소에서 발견됐다.

우봉스님은 이날 “당신(자승스님)께서 이번 상월결사 인도 순례 마치시고 지인들과 차를 마시다가 나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내방 어디어디를 열어보라고 말씀을 남기셨다”며 “그 말씀을 들었던 스님 중 한 분이 어제밤 숙소를 방문해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신공양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유언장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상월선언과 함께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합니다.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점을 반성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스님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존중합니다.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자승스님은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총무원장 스님께,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전소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해 남긴 글도 공개됐다. 자승스님은 “탄묵, 탄무, 탄원, 향림(자승스님의 제자). 각자 2억(원)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주도록 25년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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