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출판기념회 참석해 성토

발언하는 추미애 전 장관. (출처: 연합뉴스)
발언하는 추미애 전 장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함세웅 신부가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을 겨냥해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일침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재직 시절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보수 언론이 뒷배경이 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맞서 싸울 때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총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보인다.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해”

함 신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에서 열린 추 전 법장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같이 성토했다.

추 전 장관은 앞서 지난 2020년 12월 당시 윤 총장의 비위 사건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징계를 주장했지만 보수세력의 추‧윤 갈등 프레임에 여론이 악화하자 문 정부의 안팎의 요청때문인지 자신이 먼저 사표를 내야 했다.

그가 내린 윤 총장 징계 핵심 내용은 주요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배포,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검사로서의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이다. 당시 법무부로부터 윤 총장은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윤 총장은 이에 불복했지만 서울 행정법원 1심은 윤 총장의 징계를 정당하다고 판결을 내렸고 되려 너무 가벼울 정도라고까지 했을 정도다. 현재는 추 전 장관이 아닌 한동훈 법무장관이 원고가 돼 2심이 진행 중인 상태다. 한 장관은 영화 ‘헤어질 결심’이 아닌 패소할 결심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함 신부가 이때 시절을 거론한 것인데,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비서관, 장관들이 다 남자들이었다”면서 “여성의 결기와 결단을 수렴하지 못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속죄해야 한다”고 직격한 뒤, 윤 대통령을 겨냥해 “그걸 포착하지 못한 결과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냐. 괴물이 정치하고 있지 않느냐.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찢어진다”고 탄식했다.

◆‘처럼회’ 소속들도 참석 성황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 모임으로 평가받는 ‘처럼회’ 소속 의원들도 다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황운하 의원은 “장관님에게 아득바득 대드는 윤석열(대통령)을 당시에 정리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며 “그 부분만 정리되면 멋지게 시대적 과제이자 소명인 검찰개혁을 한 장관으로 역사에 길이 남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 책을 소설로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우리가 현직 대통령은 함부로 욕하기 어렵지 않느냐. 그런데 (소설 주인공) 용건석은 ‘이 나쁜 XX’ 마음껏 욕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소설 집필 계기에 대해 “절정으로 치닫는 국민의 분노를, 절정으로 향하는 시대의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고자 소설 ‘장하리’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번 소설에서 자신을 ‘장하리’, 윤 대통령을 ‘용건석’, 조국 전 장관은 민정수석 ‘명성’이란 가명을 사용해 지칭했다.

출판사는 소설 장하리와 관련해 “제67대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돼 검찰개혁의 선두에 섰던 그녀가 작정하고 아픈 검찰개혁에 관한 소설을 썼다”며 “소설보다 ‘더 소설스러운 현실’을 소설로 담은 아이러니는 검찰개혁의 선두에 섰고 온몸으로 경험했던 저자만이 구현해 낼 수 있는 서사”라고 밝혔다.

추 전 정관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내년 총선을 위한 예비 출정식을 한 셈인데, 총선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재명 당 대표와 밀접한 접촉 속 관심이 되는 지역에 전략공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량감 있는 상대당 후보와의 맞대결 속 판세몰이로 내년 총선판 승리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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