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민주주의 복원 시급해”
“거대 양당의 투쟁 비생산적”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4일 민주당을 향해 “위기의식을 갖고 달라지길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고 저의 기다림도 바닥이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신당 창당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때가 되면 말씀드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 위기 중 핵심적 정치위기는 신뢰받지 못한 양 정당이 극단으로 투쟁하다보니 아주 생산적이지 못한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걸 저지하기 위해 하나의 대안으로 제3세력의 결집이라는 모색이 있고 그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라는 사람이 이 시기에 국가를 위해서 뭘 해야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은 제 인생의 걸고 고민해야 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제3세력 중 기대감과 눈높이를 맞춘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제가 얘기하면 큰 뉴스가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제3세력이라는 것은 양당 모두 싫다는 사람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양당이 모두 스스로 매력적이라고 노력을 해야지 선택의 여지를 짓밟아서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제가 기대하는 게 있다면 새로운 비전을 가진 분. 양자택일에 너무 속박돼 있지 않은 분들이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차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어떤 것이 승리의 길인가 잘 판단하고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마치 당을 압박하는 것처럼 됐는데 그 얘기를 한다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면서도 “총선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있으니까 이 상태로 좋은지 아닌지는 당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고, 결과에 대해서도 감당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수십년 동안 내부의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있어서 큰 병에 걸리지 않고 회복을 했는데 지금은 그 면역체제가 무너졌다”며 “누구든지 할 말을 하고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야당의 약점을 안다면 그 야당을 무서워하겠냐”며 “정권이 무서워하는 야당이 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져야 한다. 검찰에 대해서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야당 스스로에 대입하면 금방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것이 민주당 지지도를 억누르고 있는지,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실점해도 왜 반사이익을 못 받는지를 알면서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건 깨면 된다. 달걀을 안에서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밖에서 깨면 프라이가 된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안을 두고 이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데 대해선 “민주당의 정체성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