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통해 신규회원모집 박차
16개 본부 총 12억원 상금 걸어
네티즌 “드디어 끝을 보는 듯”
“다단계 회사 망하기 전 모습”
“조희팔도 2배 말했다가 튀어”

(캡처: 휴스템코리아 공지) ⓒ천지일보 2023.11.30.
(캡처: 휴스템코리아 공지) ⓒ천지일보 2023.11.30.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가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일각에선 다단계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휴스템코리아는 뚜렷한 수익구조를 설명하지 못한 채 고배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연일 계속되는 폰지사기 의혹 보도로 신규 투자자보다 탈퇴자가 많아지면서 배당금 지급에 문제가 생기자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신규 모집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29일 시더스 아카데미 부천본부발 공지창에는 ‘회장님께서 어제 발표하신 프로모션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프로모션 시상에는 ▲1등 현금 3000만원 ▲2등 현금 2000만원 ▲3등 현금 1500만원 ▲아차상 현금 1000만원 등 총 7500만원이 걸렸다.

회원 모집 시 탈퇴자 없이 유지하는 조건으로 기간은 지난 21일부터 내달 4일까지 누적 등록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본부별로 시상될 예정이다. 현재 휴스템코리아 본부가 서울, 부산, 제주 등 16곳인 점을 감안하면 총 12억원의 시상금이 설정된 셈이다.

해당 공지에는 “부천본부의 저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며 회원들에게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상은 (휴스템코리아) 회장님께서 처음으로 발표하신 프로모션인 만큼, 저희 부천본부 산하 팬덤님들이 이렇게 영향력 있는 본부라는 걸 전국 본부에 알릴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혔다.

(캡처: 네이버 카페 백두산) ⓒ천지일보 2023.11.30.
(캡처: 네이버 카페 백두산) ⓒ천지일보 2023.11.30.

네티즌들은 “앞서 막대한 피해를 끼친 다단계 회사도 망하기 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며 “이제 휴스템코리아도 마지막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기척결을 추구하는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백두산’에는 ‘휴스템 시더스 드디어 끝이 보이는 듯하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프로모션 공지 내용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댓글에는 “세상에나 폰지 프로모션이라니… 이제 더 탈퇴를 못하게 하겠군” “프로모션 걸리고 이내 닫힌(폭발) 폰지 업체 여러 군데를 봤으며 정확히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프로모션 걸린 업체가 이내 폭발된 것을 지켜보는 여섯 번째 업체가 휴스템일 것 같다. 진짜 서두르세요. 촉박하네요. 경험자 분들 제 글에 백프로 공감하실 것”이라는 내용이 달렸다.

사건이 터지기 전 프로모션을 진행한 여타 폰지사기 업체와 휴스템코리아가 같다고 보고 탈퇴를 서둘러야 한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다.

관련 단톡방에는 폰지사기로 약 4~5조원대의 피해를 입힌 ‘조희팔 사건’이 소환되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프로모션 진행에 대해 “예전에 조희팔이 이벤트라고 두 배 계산해준다고 한 후 그거 갖고 튀었다. 딱 그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휴스템코리아를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지난 2월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해 압수물 분석 및 관련자 조사를 모두 마쳐 검찰에 넘긴 상태다. 또 서초구청은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사례를 발견해 법원에 휴스템코리아에 대한 법인 해산명령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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