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눈앞에 다가왔다. 182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총회에서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한다. 현재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가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투표는 1국 1표제 방식으로 진행되며, 2/3 이상의 지지를 받은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해당 도시가 개최지로 확정된다. 아니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1곳이 탈락하고 나머지 2곳을 두고 2차 투표를 진행한다.

한국은 사우디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총리, 부산시장과 주요 그룹 총수들이 ‘팀 코리아’를 결성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2년 전 6월 말 유치신청서를 냈지만 본격적인 득표 활동에 나선 것은 경쟁국들에 비해 1년 정도 늦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표 기업 총수들이 지구를 400바퀴 돌며 세계 각국을 상대로 유치전을 펼치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 국민의 열망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82개국 정상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6월 파리 BIE 총회에서의 4차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보답과 연대’를 키워드로 부산의 비전을 직접 영어로 설명했다.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는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에도 3박 4일간의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자마자 파리로 날아가 막판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유치할 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노력과 활동을 했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2030 부산엑스포는 6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 5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2030년 5월 1일 개막 이후 6개월 동안 세계 200여개국, 505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4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8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분석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29조원), 2002 한·일월드컵(17조원)보다 2~3배 이상 경제 효과가 크다. 엑스포는 과거 88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이 국가 도약의 전기가 됐던 것처럼 경제, 과학, 문화 등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파리 현지에서 각국 관계자들은 “몸소 소통하고 스킨십하는 전례가 없는 윤 대통령 모습이 감동적이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이인삼각 경기처럼 원팀으로 뛰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와 민간 유치위원회는 한 표라도 더 잡기 위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기를 바란다. 엑스포 유치를 향한 국민의 염원이 파리에서 이뤄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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