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앱까지 ‘먹통’
아직까지 원인 파악 안 돼

24일 오후 장애 메시지가 뜬 정부 모바일신분증 앱 화면. (출처: 연합뉴스)
24일 오후 장애 메시지가 뜬 정부 모바일신분증 앱 화면.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최근 정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가 잦아 ‘디지털 재난’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주일 사이 벌써 4번째다.

24일 오후 정부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이 모두 접속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조폐공사 측은 “현재 정확한 오류 시간과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생한 모바일 신분증 먹통 사태는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 전산망인 ‘시도 새올행정시스템’과 정부 민원 서비스인 ‘정부24’ 마비 사태가 벌어진 지 일주일 사이에 발생한 4번째 전산 장애다.

22일에도 행안부 주민등록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민원 서류 발급서비스가 차질을 빚었다. 이어 23일에도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 접속이 중단된 바 있다. 이날 또다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가 마비된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민간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정부 전자증명서’ 발급이 일시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전자증명서는 주민등록증·초본, 국민연금납부확인서, 예방접종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를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정부로부터 오전 9시 30분쯤 통보받고 서비스 점검 공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 사 서비스는 오전 11시를 조금 넘은 시각부터 정상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부는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발생 사흘 만인 19일 서비스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발표했으나 먹통 사태는 완전 복구가 되지 않았고, 정확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산망 먹통을 불러온 것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가 굳이 평일에 이뤄진 이유도 속 시원히 밝히지 못한 탓에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디지털 재난 수준으로까지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새 전산장애가 네 차례나 발생하면서 사실상 ‘디지털 재난’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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