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여성 임원 올해 439명… 女 임원 비율 6% 첫 진입
女 대표이사 4명… 최연혜·이정애·이부진·최수연 등

2023년 100대기업 여성임원 10명 이상 기업.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3.
2023년 100대기업 여성임원 10명 이상 기업.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3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반기보고서(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이 72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65명)보다 7명 늘어난 수치다.

이어 CJ제일제당(30명), 네이버(26명), 현대자동차(21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LG전자(12명), LG유플러스·미래에셋증권(각 11명), KT·SK·SK텔레콤(각 10명)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오너 일가를 모두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임원 변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2023년 100대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 현황. (제공: 유니코써ㅣ) ⓒ천지일보 2023.11.23.
2023년 100대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 현황. (제공: 유니코써ㅣ) ⓒ천지일보 2023.11.23.

올해 여성 임원이 전체(7345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39명)로 역대 최고치다. 전년(403명)과 비교하면 여성 임원은 8.9%(36명) 증가했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 2019년 3.5%에서 2020년 4.1%, 2021년 4.8%, 지난해 5.6%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4년 13명이었던 여성 임원은 지속 증가해 2013년(114명)에는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고, 작년(403명)에는 400명대에 진입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 전후로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유니코써치는 전망했다.

올해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여성 사내이사는 8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성 대표이사는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4명으로 확인됐다.

100대기업 여성 임원 수 및 연도별 변동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3.
100대기업 여성 임원 수 및 연도별 변동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3.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둔 곳은 올해 72곳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IT) 분야는 172명으로 전체 여성 임원의 39.2%를 차지했지만, 조선, 해운, 철강, 에너지, 기계 등 업종에서는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이 많았다고 유니코써치는 설명했다.

출생 연도별로는 1970년대 초반(1970∼1973년) 출생자가 157명(35.8%)으로 가장 많았고 1974∼1976년생이 114명(26%), 1977∼1979년생이 67명(15.3%)으로 뒤를 이었다.

단일 출생 연도 기준으로는 1971년생이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3년생(44명), 1975년생(43명), 1972년생(38명), 1974년생(37명) 등 순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재계의 중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성 직원과 함께 여성 임원은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철강, 조선, 해운, 기계 등 여성 직원이 적은 업종의 회사에서는 외부에서 여성 인재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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