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1천대 기업 CEO 분석
단일학과로는 서울대 경영대 ‘최다’
“스펙보다 실력위주 리더 배치 경향”

2023년 1000대 기업 출신대별 CEO 인원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0.
2023년 1000대 기업 출신대별 CEO 인원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이른바 ‘스카이(SKY)’대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율은 29.9%로 조사됐다. CEO 중에는 1964년생이 가장 많았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3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학부 기준) 1371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89명(13.8%)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 CEO는 각각 113명(8.2%), 108명(7.9%)으로 집계됐다.

이들 3곳 출신 CEO는 총 410명(29.9%)으로, 작년(28.9%)보다 1%포인트(p) 늘었다. SKY대 출신 CEO는 지난 2008년 조사 당시 절반 수준(45.6%)이었으나, 이후 점차 감소해 2013년(39.5%) 30%대로 떨어지고 2019년부터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0.
SKY대 출신 CEO 비율 연도별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0.

SKY대 다음으로 한양대가 64명의 CEO를 다수 배출한 CEO 빅4(Big4) 대학 그룹에 포함됐다. 부산대·성균관대(각 37명), 서강대(36명), 중앙대(34명)도 CEO를 30명 이상 배출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부산대(37명)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했다. 이어 영남대(19명), 경북대(16명), 동아대(15명) 등의 순이었다.

이공계 출신 비율은 작년(44.9%)보다 0.5%p 높아진 45.4%였다. 연도별 이공계 CEO 출신 비율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0% 이상 수준을 보이다가 2019년(51.6%) 처음 50%대를 넘었다. 최근 4년간은 40% 중반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0.
2023년 1000대 기업 CEO 학부 전공별 인원 비율.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0.

단일 대학 학과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사장 등이 대표적인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CEO다.

연령대별로 보면 1960∼1963년생이 전체의 24.3%였고, 이어 1964∼1966년생(17.1%), 1957∼1959년생(12.1%), 1967∼1969년생(11.5%), 1970∼1973년생(10.4%) 순으로 조사됐다.

단일 출생 연도로는 1964년생(115명)이 가장 많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출신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3명), 연세대(10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사장, 문홍성 두산 사장,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이 대표적인 1964년생 SKY대 출신 CEO다.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0.
2023년 1000대 기업 CEO 연령대별 분포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20.

1962년생(98명)과 1963년생(94명) CEO도 많았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CEO는 52명(3.8%)으로 집계돼 작년(2.9%)보다 0.9%p 상승했다. 올해 조사 대상 중 최연소 CEO는 1997년생인 임동연 가온그룹 대표이사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기업에서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급에서 인재를 요청할 때 출신대를 포함한 스펙 위주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비롯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 인성 등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인맥 중심의 사업 의존도는 떨어지고 창의적이고 실력 위주의 리더를 전면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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