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사내이사 현황’ 조사… 카카오·SK, 임기 종료되는 사내이사만 100명 넘어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01.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0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 공식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급 경영진이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에 해당하는 대표이사만 500명 이상인 만큼 이들의 연임 여부와 계열사 이동, 퇴임 등 향후 거취에 따라 내년 임원 인사 폭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30대 그룹 2024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 초 이후로 공식적으로 임기가 남아있는 사내이사 3297명 중 CEO급 경영자 525명을 포함한 1087명은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이고, 그룹 내 전체 계열사(상장사 및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에 한 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대상 그룹 중 임기 종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그룹으로 확인됐다.

카카오그룹 계열사 내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비롯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박성혜 키이스트 대표 등이 내년 3월 중에 등기임원 임기가 끝나는 등 사내이사 117명이 내년 7월 초 이전에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SK그룹에서는 사내이사 104명(CEO 41명 포함)이 내년 7월 1일 이전에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영상 대표이사 SK텔레콤 사장의 경우 내년 3월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등도 내년 3월 말 이전에 임기가 끝난다. 

이어 포스코 78명, 롯데 77명, SM(삼라마이다스) 54명, CJ 48명, GS 47명 순으로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그룹 인사가 단행된 한화도 76명(CEO 38명 포함)의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포스코 그룹의 경우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공식 임기가 내년 3월 중 만료된다. 최 회장의 거취에 따라 그룹 인사 판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면 그룹 내에서 연임 이후 임기를 모두 채운 첫 회장이 된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등도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만료된다.

그룹별 2024년 상반기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01.
그룹별 2024년 상반기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현황. (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3.11.01.

국내 4대 그룹 중 삼성은 계열사 내 사내이사 38명이 내년 상반기에 공식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표이사는 12명이다.

고정석·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 등기임원 임기가 종료된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누가 연임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1명의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장재훈·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등 대표이사 15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내년 3월 말 이전에 임기가 끝나게 됨에 따라 연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LG 그룹도 사내이사 31명(대표이사 12명 포함)의 거취가 이번 임원 인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배두용 LG전자 대표이사, 이병서 로보스타 대표이사 등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주요 그룹의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핵심 경영진 인사는 미래비전과 리더십 등 다각도로 분석해 최종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2024년 인사에서 어떤 특징을 가진 인물이 전진 배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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