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와 이틀 연속 함께해
시진핑 주석과는 짧은 악수만
한미일 10분간 만나며 공조 과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일정에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연일 공동 행보를 벌이며 더욱더 밀착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중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반갑게 악수하며 관계 진전의 여지는 보였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미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을 떠났다.

윤 대통령이 APEC 행사에 참여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APEC 공식일정 외에도 윤 대통령은 일본을 비롯해 칠레, 페루와 정상회담을 벌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한미일 삼자 회담을 통해 만났다. 이는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3달 만이다. 다시 뭉친 3국은 결속을 드러냈다. 한미일 정상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회의에도 함께해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 3개 분야 협정 협상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7 (출처: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7 (출처: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기시다 총리와 35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 7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은 이튿날인 17일에도 미 스탠포드대학에서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한일 양국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 그동안 원만하지 않았던 관계를 다 청산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올해 초까지 일한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윤 대통령과 나란히 이야기하니 감회가 깊다”며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올해 벌써 7차례로, 문자 그대로 신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중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출국 당시 한중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미일이 연일 공조를 과시하는 만큼 한중관계의 진전 역시 관심이었다. 만일 성사됐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이뤄진 회담 이후 1년여 만에 회담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2023.11.17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2023.11.17 (출처: 연합뉴스)

한중 정상은 짧은 만남으로 대신했다. APEC 정상회의 장소에서 두 정상은 서로를 알아본 뒤 악수하며 인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번 APEC 계기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담은 불발됐지만, 양국은 관계 개선에 더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벌이며 군사 대화 재개에 합의하는 등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한국 역시 발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이 기시다 총리도 별도로 만났다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는 않은 상황이다. 미일을 모두 만나고도 한국이 배제됐단 인상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 한중정상회담 불발에 따른 손익계산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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