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65차 촛불대행진 집회
국회에 ‘총선 전 尹 탄핵’ 요구
정치권과 尹 탄핵운동본부 출범
신자유연대 맞은편에 ‘맞불집회’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 대행진’ 집회에서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8.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 대행진’ 집회에서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8.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불법 무법 언론장악 윤석열을 탄핵하라.” “이재명 구속, 싹 다 구속하라.”

낮 최고기온이 10도 이하에 머무르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진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로 큰 소음과 크고 작은 다툼이 이어졌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5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강한 바람으로 싸늘한 날씨에도 주최 측 추산 1만명의 참가자들은 ‘국회는 탄핵에 나서라’ ‘탄핵하고 총선하자’ ‘윤석열 탄핵’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탄핵하고 총선하자” “언론 쿠데타, 전쟁 폭주,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최근 충격적인 일이 연일 벌어졌다. 공용방송 KBS를 군사작전 하듯 점령해서 난리가 났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여론을 호도하고 선동할 것이다. 이미 언론의 눈치보기, 줄서기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여의도동 등 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 대행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8.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여의도동 등 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 대행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8.

그는 “대법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숙씨를 통장 잔고 위조죄로 1년형의 징역을 확정했음에도 언론은 한동훈 부인에 대한 보도만 다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장모님은 10원 한 장 안 받았다’고 거짓말했는데 이것만으로도 탄핵사유”라고 주장햇다.

김 대표는 “총선을 이겨서 탄핵하기 위한 의석 200석 만들자고 하는데 지금 의석 수가 모자라서 탄핵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총선 전에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우근 광주전남 촛불행동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박민 KBS 사장을 임명하고 공용방송을 장악하려는 언론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KBS에 들이닥쳐 뉴스 시사 프로그램을 예고없이 폐지하고 170여명 직원들의 보직을 전격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은 대표는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 군사 반란처럼 정치검찰 일당이 매년 총선에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 집권을 노리는 것”이라며 “언론인과 국민이 나서 검찰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 팔레스타인 전쟁에도 집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반복 전쟁 선동 발언을 하면서 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정권 위기를 전쟁으로 탈출하려는 윤석열 정권이 지속되는 한 한반도 전쟁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 차로에서 촛불행동이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5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 차로에서 촛불행동이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5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촛불행동은 열린민주당, 국민주권당, 사회민주당 등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운동본부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는 지금 바로 윤석열 탄핵에 나서 자신에게 부여된 헌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탄핵운동본부는 지난 15일 21대 국회의원 전원에게 탄핵 소추안 발의 동참 여부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발송하고 24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25일 이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여당 야당이 셈법을 적용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위헌 위법 국정농단을 쌓고 있는 윤 정부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며 국회의 헌법적 의무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신자유연대 참가자들이 18일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응원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8.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신자유연대 참가자들이 18일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응원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8.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도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엔 주최 측 추산 500명이 ‘윤석열 지지’ ‘이재명 큰집 가자’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촛불행동 집회 현장으로 접근했다가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는 등 일대 소란을 만들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이들의 집회 장소 중간지점에 펜스와 경력을 배치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 차로에서 경찰과 촛불행동 관계자들, 신자유연대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날 촛불행동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5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신자유연대는 윤석열 대통령 응원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 차로에서 경찰과 촛불행동 관계자들, 신자유연대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날 촛불행동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5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신자유연대는 윤석열 대통령 응원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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